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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자두 Nov 25. 2022

글 쓰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저는 책을 읽고 개인 SNS 계정에 리뷰를 짧게 올리고 있습니다. 감명 깊었거나 중요한 문장들을 표시하여 리뷰를 작성할 때, 이 문장들에 대한 저의 경험이나 생각을 적어서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제가 책을 읽고 나면 바로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이해를 잘했는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읽었 던 책 중에서 다시 한번 그 책의 내용을 보고 싶을 때를 위해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았다가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문해력이라는 게 부족하여 리뷰조차 잘 쓰지 못하지만 한 줄이라도 남겨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에세이, 인문학을 주로 읽고 있고 다 읽고 나면 꼭 리뷰를 올립니다. 


하지만 못 올리는 리뷰가 있는데 바로 소설입니다. 읽을 때는 술술 잘 읽히지만, 유독 소설은 리뷰가 써지질 않습니다. 소설 리뷰를 적지 못해서 노트북을 켜놓고 몇 시간을 멍하니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책을 잘못 읽은 건가 싶어 다시 쭉 훑어보아도 내용은 이해했는데 써지질 않더군요. 소설은 꾸준히 읽고 있지만 리뷰는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끔 소설이 아닌 장르에 대해서 리뷰를 작성하려고 하면 작성이 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적어서 리뷰를 남깁니다. 소설은 어떻게 리뷰를 남겨야 할까요? 


사람들은 대부분 소설이 리뷰를 남기기 쉽다고 말합니다. 근데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소설이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글이 써지질 않으면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언제쯤 나도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좋은 리뷰를 남길 수 있을까?' 


아마도 제 스스로 아직까지 방법을 찾지 못했거나, 독서를 좀 더 하게 되면 그때서야 한 줄이라도 쓰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참 즐거우면서도 힘듭니다. 브런치에 수준 높은 글들을 올리시는 작가님들을 보면 괜히 위축이 되고, 나 같은 사람도 브런치 작가를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하게 되니까요. 


오늘도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글을 짧게나마 써봅니다. 어쩌면 글쓰기에 대한 집착이 생겨서 더 글을 못쓰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고민을 적어보니 속이 조금 후련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서투르지만 이래서 글을 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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