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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자두 Dec 26. 2022

책은 느리게 읽지만 신간은 포기 못해

책 사는 건 언제나 짜릿해

제목 이미지 출처 : unsplash


하루의 시작은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어떤 신간이 나왔는지, 책 추천 글을 읽고 사고 싶은 책을 검색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나의 책장에는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빽빽이 꽂혀있다. 그중에는 내가 이 책을 왜 샀을까? 하는 책도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한 번 살 때 대량으로 구매하다 보니 생긴 문제다. 이런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나는 주기적으로 서점을 간다. 가서 내가 사기로 했던 책을 찾다가 우연히 호기심이 가는 책들이 눈에 띈다.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들이 눈에 띄면서 원래 사려던 책과 흥미가 갔던 책을 골라서 구매한다.  이렇게 구매한 책 역시 5단 책장에 자리 잡아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뭐든지 빨리 질려하는 성격이라 책도 한 권을 우선 읽고 다음 책을 읽는 이런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두 권에서 세 권 정도를 골라서 번갈아 읽는데, 장점은 질리지 않아서 좋다는 것, 단점은 섞어서 읽기 때문에 내용 이해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이다. 그래도 나는 여러 권 동시에 읽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책이 질리다는 생각이 싫어서다.


이해력이 느린 나는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다. 조금 두께가 있는 책은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2주 정도 소요가 된다. 책을 읽고 나서 기억에 오래 남기기 위해 기록을 해두지만 그것도 그 순간일 뿐 시간이 지나면 또 잊힌다. 그렇게 되면 그 책을 다시 읽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자연스럽게 몇 번 읽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나는 책의 줄거리나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기억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아직 읽지 않는 책이 더 많은 5단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읽고 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한데, 요약의 힘을 기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책을 다 읽고 요약을 할 줄 모르면 책을 안 읽은 것과 같다고 느껴진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할 때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요약하는 능력은 꼭 필요하다.


오늘도 느릿느릿 이해해가며 책을 읽는다. 많이 느린 거북이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술술 읽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기다려본다. 그리고 다시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신간을 확인하며 슬며시 보관함에 저장한다. 언젠가는 사서 읽을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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