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그 유명한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다.
명작은 어느 시대든 무리없이 반영한다는게 정말 신기하다. 난쏘공 안의 줄거리는 모습만 살짝 바뀌었을 뿐 현재에도 똑같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떤 면은 더 비참하기도 했다. 잘 사는 것처럼 위장한 현재의 모습이 난쏘공에서 보이기 시작했으니 슬펐다는 말로는 부족한 것 같다.
조세희 작가가 성탄절에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미 3월부터 의식이 없었고 그 전에도 이미 알츠하이머로 소통이 어려웠다고 한다. 세상은 참 얄궂다. 작가에게 소통의 기회마저 빼앗다니...
세상에 예술병 걸린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관심없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나의 예술성을 뽐내려는 작가들이 정말 얼마나 많은지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이었을 정도다.
난쏘공이 여전히 잘 팔리고 여전히 활발히 읽히는 이 암울한 세상을 뒤로하고 조세희 작가는 떠났다.
영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