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 말 만든 사람 나와

아니야나오지마

by 안기자
운칠기삼: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 (출처: 네이버)


인생이 답답하고 잘 안풀릴 땐 사주를 뒤져보게 되는데 반만 믿어야 되는게 맞는게, 일단 기분이 안좋아 집니다~ 악담이 많아서, 인생 더 꼬이는 거 같아서, 화가 난다~~~~~~~~~~~~~~~~~~~~~~~


우리 조상은 '운칠기삼'이라는 어감도 촌스러운 말까지 만들어냈으니, 실제로 인생에서 인간이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솔직히 진짜 30% 밖에 안되면 아 뭐 이렇게까지 하겟ㅆ어여~ 오타났네 안고쳐 대충써


puppy-1207816_1920.jpg 용띠랑 상극인 띠는 개띠라고 함

2012년도 1월이 생각났어요. 2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1월 취직을 했으니 정말 절묘한 시점이었습니다. 고 2때 독서실에서 '나는 뭐가 돼야 하나~~~~~~~~~~' 고민하다가 내가 글쓰는건 좀 좋아하니 기자가 되기로 결정했고, 국문학과에 입학해야 한다는 꽤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국문과에 입학, 3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는데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너무너무. 오랜 꿈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부응하는 노력은 계속 했지만 울기도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요즘 제일 잘나가는 코미디언 이영자가 가끔씩 방송에서 '내가 개그맨 시험에 무려 8번이나 떨어진 사람이다'라고 자랑처럼 얘기하는데, 저는 한 40군데 원서 넣었어요; 맨날 떨어져봐라 으아아아ㅏ아ㅏㅇ


이 과정을 겪고 1월에 출근을 할 때, 주변을 돌아보니 취직한 친구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일단 학과 특성 상 교육 대학원을 준비하는 동기들도 많았고, 그 때도 취직이 너무나 힘든 시절이었어요. 저를 잘 아는 어떤 친구는 '1년 꿇더라도 더 공부해보지' 라고 말했는데 그 말도 맞는 것 같지만 그 때는 후회가 없었어요. 그리고 어쨌든 지금까지 경력 끊기지 않고 잘 이어오고 있으니 저한테는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dog-2723108_1920.jpg 하지만 너무 귀엽다....

단편적인 에피소드이지만 지금 돌아보니 운칠기삼이라는 말, 맞는 것 같습니다.


취직이라는 결과물은 제 노력으로만 되는게 아니고, 사회 분위기, 경제 상황, 내가 원하는 업종의 현황, 당시 지원자들의 수준, 내가 지원한 회사의 형편 등등 제가 제어할 수 없는 너무나 많은 것들의 조합이기 때문이니까요.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노력이 작용하는 범위가 30%밖에 안된다 하더라도, 30%를 꽉 채운 사람이 옆에 다가 온 운을 잡을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운이라는게 노력없이 잡을 수도 있지만, 준비가 된 사람이 잡을 수 있는게 맞는 것 같아요.

그쵸?


제가 취직으로 예를 들었지만 인생에 취직 말고 사건들과 해야할 일이 얼마나 많겠어요..내가 할 수 있는건 30%밖에 안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사주, 운칠기삼이라는 말. 결국 인간이 만든 통계이고 공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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