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얘기만 하는 심리는?

모름

by 안기자

(2018.3.22) 저도 몰라요. 몰라서 친한 후배한테 물어봤습니다. 근데 좀 답변이 너무 예상 가능한 내용이었는데 사실 정확하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후배: ㅎㅎㅎ자존감이 낮은거같아요
후배: 그렇게 얘기 해서라도 인정받고 관심받고 싶으니
후배: 애정결핍 있을 수도 있고
저: 내 얘기 들어줘! 들어줘!
저: 이건가?
후배: 그렇죠
후배: 또 어떤 심리가 있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후배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호주에서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호주친구(호친): 흐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닝?
저: 너무 모르겠어
호친: 자존감 낮아서 자기말을 안들어 줄까봐 오버해서 더 말하는 걸 수도
호친: 아니면 내가 다 맞다고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고. 상대적인 우월감을 느끼려고 하는거지


자아존중감은 도대체 뭐기에 조금만 부족해도 사람의 소통 능력을 마비시키는 걸까요. 오히려 자기 얘기는 안하고 질문만 많이 하는 사람도 봤어요. 계속 질문에 답하다 보면 지치더라고요.


1_-nXtjCmMx8Bv_gHh5_NzXw.jpg 그만 말해


지난해 돌풍이었던 <미움 받을 용기>를 3번째 읽고 있는데, 사실 읽어도 읽어도 알 수가 없어요. 아들러 심리학을 다룬 책인데, 여기서는 인생의 과제를 3가지로 나누죠.


일의 과제, 교우의 과제, 사랑의 과제


(이거 다 하고 있는 분 손 들어보세요...)


일·교우·사랑을 관통하는 건 사람 간의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어려움을 느끼면 사실 저 과제 중 하나도 제대로 이행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나만이 가지고 있는 상식 같은 게 너무 강해져서 남들과 이야기를 할 때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아니야….내 얘기가 맞아…….맞다고…!! ㅠㅜㅜ’라고 생각할 때가 많죠.


그리고 ‘내 얘기 들어봐…내 얘기가 맞다니까….나한테 관심좀 가져줘~~!!’라고 공동체 내에서의 화두를 공동체가 아닌 ‘자신’에게만 둘 때도 많고요.


어떻게 균형을 맞추면 좋을 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예전에 아무~렇지도 않았던 말이 아프게 박히는 게 있어요.


1. “여기자들은 드세다는 이미지가 있어요”(입사 했을 때부터 들었던 말)

2. “소연씨는 인상이 차가워보이고 되게 똑부러져 보여요”(중딩 때부터 들었던 말)


저 말들이 이제서야 거슬리는 거 보니 제가 저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게 슬슬 마음에 들지 않고 있다는 신호겠죠. 여기서 제가 제 생각으로 저런 말에 반박을 시작하면 이제 정말 골치가 아파지는 거고, 일단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면 새로운 생각의 방향이 열리는 거겠죠.


암튼, 남의 말을 듣는 것도 내 얘기를 하는 것도 적당히. 방법은 ‘우리’를 생각하면 됨.

keyword
이전 06화재미없는 사람들 특징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