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춰보시오
(2017.11.12) 요즘 2030을 표현하는 말 ‘7포(결혼·연애·출산·주택·인간관계·꿈·희망) 세대’. 사실일까요? 내 주변엔 연애하고 결혼하고 집 장만하는 사람들이 (아직 애는 없음) 하나 둘 생기고 있는데 레알이냐? 레알입니다. 그렇게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친남친 없는 걸 왜 사회 탓으로 돌리지’라는 생각이 강했는데요, 요즘 조금씩 수긍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6·25 때도 애는 생겼다’ 라는 비유가 있지만, 정말 꼰대 같으니까 그런 비유 들지 마세요. 물론 제가 가장 많이 쓰는 비유긴 하지만여!!!!!으하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세게 받으면 여유가 없습니다. 낙천적이었던 사람도 염세적으로 변하기 쉬운 게 한국 사회입니다. 매일 전쟁터에서 전쟁을 치루고 회사 밖을 나오면 친구를 만나 ‘내 인생이 더 불쌍해, 니 인생이 더 불쌍해’ 겨루기 바쁩니다. 어쩌다 누구를 만나도 일에 마구!! 치이면 ‘일도 힘든데, 얘 이런 단점을 별로 받아주고 싶지 않아. 그냥 내 앞가림이나 할래’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안받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요? 넹. 다 받습니다. 하지만 요즘 2030들은 취업하기 까지도 엄청난 경쟁을 겪습니다. 그렇게 입사한 회사가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결국 회사 스트레스가 아닌, 사회 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것이겠지요.
저와 비슷한 나이의 신입사원들이 많습니다. 저도 깜짝 놀라 ‘왜 지금 입사?’ 물어보면 ‘계속 꿇었음 ㅇㅇ’이라고 하니…아, 정말 취업난 심합니다.
당장 생계가 해결이 안되는데 이성을 만나는 건 사치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지요(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실제로 둘 중 한 명이 취직해서 회사 잘 다니고 있는데, 한 명은 취직이 자꾸 미뤄져 헤어지는 커플은 너무 흔합니다.
취직을 했다 쳐도, 평생 직장을 장담할 수 없으니 배우자에게 기대게 됩니다. 관련 게시물은 많이 써서 더 이상 말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건을 봐도 너무 많이 보는 듯 해요. 주변사람들을 탐구한 결과 최근 생긴 조건을 요약하자면
여자: 집안일과 육아 정확히 분담할 수 있는 남자 찾는다. 독박 가사 안한다
남자: 함께 일하고 나와 비슷한 수준(혹은 그 이상)의 경제적 조건을 갖춘 여자를 원한다
오해 마세요. 저것만 본다는 게 아닙니다..그리고 모두가 저 조건을 본다는 것도 아니예요…..(사실 보면 좀 어때요 어쩔 수 없는거지..)
여혐·남혐 이라는 말 싫어하지만 정말 상황이 심한 것 같습니다. 한남·김치녀 라는 말이 탄생할 줄 누가 알았을까 싶고요. 서로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이 큰 상태에서 마음을 열기는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