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이고 38000이고 다 부질없다..있나?
(지금 돌아보니) 이번 게시물은 관련 보도자료로 인해 포털사이트 메인화면과 댓글이 뜨거웠던 시기에 쓴 글입니다.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바라는 연봉이 3800만원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성이 남성들에게 바라는 연봉은 3600만원으로 더 적었어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없는 것이랍니다.
(2017.8.12) ‘남자는 이래야 해’ ‘여자는 이래야 해’는 아주 불편한 선입견입니다. 그런데 ‘남자다운 것’과 ‘여자다운 것’이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읽은 아래 기사는 예전에 모시던 상사께서 ‘남자는 적어도 생계를 유지해야 해’라고 하신 말씀과 묘하게 겹쳤습니다.
지난 주 친구들의 카톡방을 뜨겁게 달군 기사는 이것이었습니다.
<배우자 희망 최저 연봉…남성 “3800만원” 여성 “3600만원”>(인크루트 보도자료)
남성들이 기대하는 배우자의 최저 연봉 수준은 3800여만원으로 여성이 희망하는 배우자의 최저 연봉 3600여만원보다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517752
3800만원을 주장하는 남성들의 연봉은 얼마일까요? 아마 비슷하거나 약간 더 높은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10년 전 만 해도 남자들이 ‘제 배우자도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맞벌이가 좋아요’라고 주장하는 건 많이 봤지만, 지금은 ‘제 아내(혹은 여친)는 적어도 저만큼은 벌어야 해요. 더 벌면 땡큐고요’라는 단계까지 온 거죠.
오히려 여자들의 기대가 남자들의 기대보다 낮아요. ‘손해 보지 않겠다’는 남자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들렸습니다…반면 여자들은 ‘내가 능력이 되니 돈 말고 다른 것을 보겠다’는 심리 같군요.
저는 정말 남자다운 것은 뭘까, 여자다운 것은 뭘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남자들이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건 정말 편견일까요? 여자들이 집에서 내조를 하는 것도 고리타분한 생각일까요?
조금 더 ‘잡념’을 이어가봤습니다.
현실에 반영해 볼까요.
남자가 능력 있는 아내를 위해 기꺼이 집안일만을 도맡아 줬을 때 ‘보기 좋을’ 것입니다. 따라서 남자 입장에서는 일을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게 아니라 기꺼이 포기하고 희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는 남자가 경제 활동을 하는 게 힘들어서 안하는 것과 엄연히 다릅니다. 굳이 돈 잘 버는 아내에게 맡겨버린 것과 천지차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남자가 생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여자가 육아와 가정 일을 도맡기로 ‘상의 후 선택’ 했을 경우에 바람직합니다. 즉, 자신의 사회적 능력은 남편을 위해 포기한 것이지요.
‘나는 여자니까, 돈 안 벌어도 돼. 남편이 돈 더 잘 버니까 맡겨도 돼’라는 생각으로 집에 있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40~50대 남성들이 ‘아, 이제는 나도 아내 뒷바라지 하고 싶다. 셔터맨 하고 싶다’고 얘기하는 건 너무 이해가 갑니다. 그들은 20~30년 동안 회사에서 굉장히 치열하게 일했잖아요. 그런 생각 들만도 하죠. 하지만 저 인크루트의 조사 상대는 2030 미혼 남녀들이었다는 것. 그리고 인크루트라는 회사의 특성 상 구직자들이거나 사회 초년생들이겠죠. 삶이 더 핍박해졌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요?
암튼 요즘 세상에서는 한쪽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남자들에게 경제 활동만을 강요할 수도 없고, 여자들에게 집안일만을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양쪽 다 무언가를 강요할 수 없으니 타협점을 잘 찾아야 할 때 입니다……저는 그냥… 저도 일하고 미래의 남편도 일하고..집안일도 똑같이 나눠서 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