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타로는 불안의 흔적

예수님죄송합니다!!!!!!!!!!!!!!!!1

by 안기자

재밌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솔직히 이 포스팅 안보셔도 되고요, 아래 한국일보 기사만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왜냐면 재밌으니까..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1281249738401?did=NA&dtype=&dtypecode=&prnewsid=



점집에는 나이 있는 사람들만 가는 줄 알았는데 10~30대가 그렇게 자주 찾는대요 ㅋㅋㅋ 누구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좀 많이 갔는데요..
원래 20대 때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30세 돼서 하...ㅠㅠ네..저 교회 다니거든요. 진짜...네 인간은 나약하니까요..그래도 오늘 자기 전에 다시 기도하겠습니다..아멘..죄송합니다..


사실 어제도 갔는데요..어제 가서 정말 깨달았습니다. 사주, 타로 이건 불안의 흔적일 뿐이라는 걸요.


어제는 책방에 들릴 일이 있어 나갔다가, 근처에 타로집이 생각나서 들렸어요. 제 앞에는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 3분이 이미 있었고요. 기다리면서 얘기를 좀 듣는데, 고민 내용은 이거였어요.


"공기업 준비를 계속 해야 할까요?"(취준생이셨나 봅니다)


타로를 봐주시는 분께서는 "네 계속 하세요" 라는 취지로 여러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음...그 순간, 저는 여러 말이 떠올랐습니다. 나름 취업 준비를 치열하게 해보고 이직도 한 번 해보고. 그래도 기자라고 사회 돌아가는 데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지금 대학 이미 졸업하셨으면 무조건 사기업도 같이 준비하세요. 지금 이 사회가 얼마나 치열하고 어려운지 아세요? 공기업 들어간다고 쳐요. 그게 또 끝이 아니예요~~~ 지금 들어가려는 공기업, 거기 왜 들어가려고 해요? 적성에 맞을 거 같아서? 그럼 비슷한 사업 하는 다른 기업도 당연히 준비해야 돼요. 물론 조급해 할 건 없는데,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것도 아니예요. 지금 진짜 경제 어렵거든요? 공기업 그거 경쟁률 얼마나 되는데요? 어마어마 하지 않아요? 옛날에 과거시험 보듯이 '나한테는 된다, 안된다만 있어' 이게 아니예요 지금. 할 수 있는건 무조건 다 해보고 그 다음에 운에 맡겨야 돼요. 솔직히 공기업, 사기업 이렇게 구분 지을 때도 아니고 중소기업까지 다 고려해야 돼요!!!!!!!!"

라고 마음 속으로 삼켰습니다..


그 여자분들은 감탄을 하며 일어났고, 저는 세상 뚱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 상담은 15분 만에 끝났습니다...무슨 말을 해줘도 귓등에서 반사되니 이제야 내가 흥미가 떨어졌구나...싶었어요.


사주나 타로가 다 안맞는다는 걸 얘기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순기능도 있어요.


꼭 내 앞날을 알고 싶어서 가는 게 점집이 아니거든요. 무슨 말이라도 듣고 싶어서,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너무 필요해서 가는 곳이 점집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더더욱 '이게 나쁜 게 아니예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심리상담, 정신과의 가장 큰 경쟁 시장이 사주팔자와 타로카드 같은 점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굉장히 설득력 있지 않나요?


일단 내 얘기 듣고, 뭐 아무말이나 좀 해봐

사실 타로 카드는 자기가 고르는 카드, 그 카드의 의미를 해석해주는 거니까 어쩌면 '자기 자신의 운명을 자기가 알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주팔자는 통계니까 그건 무조건 틀리다던가 믿을게 못된다고 말하기 더더욱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불안의 흔적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확신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점집에 찾아가 물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다고 쳐요. 확신이 있다면 점집에 가서 '으으으ㅡ.....괘...괜찮아요....?' 라고 물을까요? 점집에 가려는 마음조차 안들 것 같아요. 물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불안함은 있겠지만, 점집까지 찾아갈 마음을 만드는 관계라면 그 원인을 찾아서 되짚는게 먼저겠지요.


어쨌든 맹신할 필요는 없고, 스트레스 풀려고 가는 것에 대해 막을 이유도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근데 제 휴대폰에 있는 여러개의 어플은 지웠어요ㅠㅠ 사실 답은 내가 알고 있는데.. 내면의 소리를 듣는 데, 진짜 제 생각을 찾는 데 이 어플에서 해주는 말들이 망해가 되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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