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은 기간이었다. 도저히 밥 해먹을 기운이 없었지만 뭔가 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라면은 아니었고 밖에 나가서 사올 기운은 없었다. 나는 보도 위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싫어하기 때문에 배달도 안시킨다. 꾸역꾸역 계란말이를 만들고 김치를 볶고 오뎅을 구웠다. 만들고 나서는 몸이 더 안좋았다. 머리가 지끈지끈 거렸다. 열이 나나 싶어 체온을 재봤지만 정상이었다. 그냥 스트레스였다.
다음날 아직도 약간의 두통이 남아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몸에 이상이 오면 '이거 코로나 아님???' 의심해야 해서 더 스트레스인지도 모르겠다. 남은 된장찌개에 생수를 붓고 햇반을 넣고 약한 불에 계속 끓였다. 호로록호로록 먹었다. 외할머니가 자주 끓여주시던 된장찌개의 맛이 얼핏 스친 것 같기도 했다. 할머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 다시 먹을 수 있을까? 죽이라고 부르고 싶은 음식을 다 먹고 열심히 썰어놓은 수박을 꺼내먹었다. 수박을 먹으니 신기하게도 두통이 가시는 것 같았다. 약효 때문이겠지만, 수박의 역할이 더 큰 것 같았다.
참치야채죽
밥 먹고 싶은데 아무것도 먹기 싫었음. 잡곡을 1시간 정도 불렸다. 애호박을 잘게 썰어 참기름에 볶다가 쌀을 같이 볶다가 생수 많이 넣고 소금 넣고 미원 넣고 40분 정도 끓였다. 참치는 나중에 넣어야 식감이 더 살았을 듯. 아 그게 아니라 그냥 미원을 팍팍 넣을걸. 아 진짜 최고조로 지겹다~~~~~~~~~~저녁은 나가서 스페인 음식 먹을거다!!!!!!!!!!!!!!!
스팸마요덮밥
예상할 수 있는 그런 맛 ㅎㅎ 찍고 보니 예쁘게 나와 기분이 좋다. 만들기 쉬운 음식은 사진이 잘 나오소 만들기 어렵고 난리나는 음식은 찍으면 볼품이 없다...바로 아래 처럼...
김치찌개
이런건 왜 맛있게 찍을 수 없는거지? 나 원래 동태조림 같은 거 별로 안좋아했는데 요즘 좋아졌다. 엄마가 만들어줌. 그리고 김치찌개 이제 기복없이 끓일 수 있게 됐다. 왜냐면 난 미원을 샀기 때문이다.
뭐지이건
ㅋㅋㅋㅋㅋㅋㅋ세상 말도 안되는 식사
비빔밥
깻잎이 너무 많이 남아서 비빔밥을 만들었다. 호박은 살짝 볶아서 넣음. 참기름 많이 넣어서 팍팍 먹음..ㅎ..
포케
얼마전 연남동에서 하와이식 회덮밥인 포케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고추장이 안들어간 참치회덮밥? 냉동참치 사다가 최대한 특징을 떠올려서 만들었는데 밥에도 간을 하는 걸 까먹었다ㅜㅜ 아무래도...포케 먹고 싶음 사먹어야겠당...
지독하고 너무 나쁜 이 전염병을 겪으면서 사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사람을 안만날수가 없는 직업이라 더 그렇다. 그러던 와중에 어제 이 기사를 봤는데 마음이 안좋았다. 지금 사람들은 시험 당하는 것 같다. 얼마나 인간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 확진자들을 위로할 수 있다면 일단 코로나에 1승일수도 있겠다.
그는 "코로나를 내가 만들어서 전파한 것도 아니고 나도 내가 모르는 사이 전염된 피해자인데,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죄인이 됐다"며 "치료가 된다 한들 시민들의 따가운 눈초리에 고개 들고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이냐"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금 사람들의 우울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우울의 이유는 내가 병에 걸려서 아플까봐가 아니라 내가 병에 걸려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옮길까봐...아...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만약 우울한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니 약간이라도 안심하시길..통계를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