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좀 그만해라~~~~
싹쓰리 열풍을 보며
레트로 열풍이 몇 년동안 지속되고 있는데 정말 너무 지겹습니다. 지난 글들에서 제 취향은 다수의 취향과 자주 빗나간다는 얘기를 여러 번 썼었는데 이번에도 그런듯 합니다. 우리 사회는 도대체 언제 현실을 보고 미래를 얘기 할 수 있을까요. '싹쓰리' 열풍으로 레트로가 물리는 느낌을 정리해 봤습니다.
1. 또 핑클이야? 또 왕년에 잘나갔어?
우선, 저는 핑클 CD 1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블루레인' 가사 다 알고, 초딩 때 장기자랑으로 '루비' 춤췄었음. 핑클을 안 싫어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작년 '캠핑클럽' 부터 시작해서 왕년의 핑클 이야기를 돌아보는 콘텐츠가 너무너무너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효리야 명불허전이지만, 이번에 '놀면 뭐하니'에 나와서 또!!!! 20년 전에 잘 나갔다는 이야기를 하니 정말 이제는 너무 지겹더라고요.
이효리가 이제 춤을 못추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못 부르는 것도 아니고, 얼굴이 상한 것은 더더욱 아닌데. 그야말로 현재 진행형이 가능한 이 가수가 왜 자꾸 옛날 얘기를 하는 걸까요. 아무리 최근의 앨범('블랙' 등..) 반응이 시원치 않다고 했어도 충분히 실험할 수 있는 상황이 되니 이런 저런 노래 낼 수 있는건데. 너무 과거 얘기를 하니 지겨웠습니다.
옛날옛날에....
2. 90 노래가 그렇게 좋아?
이번에 '싹쓰리'는 9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를 겨냥했는데요. 90년대 느낌을 재해석하면 모르겠지만, 이 90년대 열풍도 너무 심하게 오래 가고 있습니다. 박문치? 라는 작곡가가 쓴 노래는 뉴트로가 아니라 그냥 90년대 노래 같은데 출연자들이 '어머 너무좋아아아아아앙' 하니 이해가 잘 안갔어요. 2020년에 쓴 90년대 노래가 좋을 리 없잖아요...2020년을 반영한 90년대 노래면 몰라도...
또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작사작곡한 '다시 여기 바닷가'도 처음에는 가사만 듣고 너무 좋았거든요?
나 다시 또 설레어 이렇게 너를 만나서 함께 하고 있는 지금 이 공기가 다시는 널 볼 순 없을 거라고 추억일 뿐이라 서랍 속에 꼭 넣어뒀는데(가사 중)
이런 내용을 듣고 저는
'아 지금 코로나 때문에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결국엔 나중에 이 노래처럼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났구나 라고 얘기할 때가 오겠지. 정말 희망적이다. 너무 좋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뜻이 아니었고, 그냥 정말로 본인들이 잘 나갔던 90년대를 추억하는 내용이었어요...; 당황당
3. 옛날 얘기는 이제 위로가 될 수 없다
다들 지금 이 시국을 인내하고 있습니다. 옛날 얘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현실을 똑바로 보는 것도 위로가 될 수 있고, 분명 내년과 내후년에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가능성이 적더라도) 필요할 때가 아닌가요?
한 편으로는 젊은 30대 초반까지 '왕년'을 떠올리는 이 시국이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향수에 젖어 살 건가요. 솔직히 지금 30대 초반에게 잘나갔던 과거가 있기나 한가요? 지금 유행하는 90년대 노래가 한창일 때 30대 초반들은 초딩이었습니다;;
특히나 유능한 사람 중에서도 유능한 세 명의 이 재능있는 연예인들이 옛날 얘기에서 벗어나 현재와 미래를 제발 얘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싹쓰리 사진은 인터넷, 나머지는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