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하는 건 내 정신을 다른 데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활동이긴 하지만 매번 맛있지도 않고 귀찮기도 하고 좀 그렇다. 요즘 계속 그런 상태였는데 저 그라탕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기자를 남편으로 둔 지인을 만났는데 의외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요즘 휴일만 되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누워만 있게 된다"고 했더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지인 "내가 기자를 바로 옆에서 24시간 살펴보니까 자기가 스트레스 받는지 잘 모르더라고. 일단 아침에 발제할 때부터 긴장 시작하지? 그리고 기사만 쓰는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카톡 오지? 만약에 회사로 출근했으면 상사가 바로바로 말했을 텐데 기자들은 전화오지? 그럼 또 긴장하지? 상사한테만 전화 오는 거 아니고 홍보들한테도 오지? 또 내가 해야될 때도 많지? 사람 뇌는 멀티가 안되도록 설계돼 있는데 기자들은 카톡하면서 기사쓰고, 전화하면서 기사쓰고. 그래야 하더라고. 그리고 마감 시간이라는게 또 있으니. 그런데 이런게 생활화 되다 보니 본인이 스트레스 받는지도 잘 모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