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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기자 Jun 12. 2021

"출근을 부담스러워 하지 말아라"

직장 상사에게 들었던 기억에 남는 말

일요일 출근을 앞두고 왠지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네요. 그동안 직장에 다니면서 상사들에게 여러 말을 들었는데 그 중 몇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어 그냥 정리해 봅니다.


1. 00아, 출근을 절대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마. 알았지?


저 얘길 들을 때는 나한테 이런 얘길 왜 하나 싶었습니다. 저 때는 정말 출근에 대한 부담이 없었거든요; 기자들 일이란 게 매일 마감이 있으니 일단 마감 끝나면 오늘 하루 끝! 입니다. 내일 출근해서 발제 어쩌구 하는 걱정은 있지만, 그렇다고 출근이 부담될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 때 선배는 왜 나에게 저런 말을 했던 것일까?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경력이 쌓였지만 출근을 생각하면 마음에 돌덩이가 얹힌 것처럼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쉬는 날에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2. 00야. 지금 니가 이제까지 인상적인 기사를 쓴 적이 있다고 생각해? 내가 다른 사람한테 너를 과연 좋게 평가할까? 내가 '아 00이 일 좀 하죠. 잘하던데요. 잘 뽑았어요' 라고 할까? 이제 뭐 보여줘야 될거 아냐? 루랆아로미ㅏㅓㅇ뢰망뢰마어ㅗ리마ㅓ오리마ㅓ루마ㅓㅇ리모히머오리마


저 얘기 듣고 이를 악물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 상사는 저에게 저 말을 쉽게 한 것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지적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고 있거든요. 물론 쉽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마음먹고 고칠 점 얘기해주는 건 책임감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저 말을 기점으로 저는 이전의 저로부터 성장하려고 부단히 애썼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두가지가 생각이 나네요.


제니쿠키 핵맛있음... 홍콩에서 사오는 그 날이 오길

내가 직장생활을 해보니 이렇더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거 정말 정말 걸러서 들어야 합니다. 본인의 경험담일 뿐인데 일반화해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공식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야말로 참고만 해야 합니다.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없습니다. 범죄 빼고요.


그런데요. 자신의 경험담을 차근차근 말해주는 사람들에게 귀기울여 보면 후배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자기 얘기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런 사람들까지 '꼰대'라고 놀리며 귀를 닫아 버리는 것 역시 본인의 선택이지만... 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말을 붙이거나 지적하기가 쉽지 않은 스타일인데 오죽하면 저런 이야기들을 해주었을까 ㅋㅋㅋ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일 수도 있겠지만요.


하...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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