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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기자 Apr 13. 2021

매출로 본 에르메스·루이 비통·디올

그리고 페레가모...

주요 명품 브랜드들의 2020년 한국 매출이 공개됐습니다. 하도 명품이 난리여서 작년 실적이 아주아주 궁금했고 결과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우선 3대 명품 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에르메스의 매출은 4191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올랐습니다. 루이 비통은 1조를 팔았습니다. 2019년보다 33.4%나 오른 1조46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샤넬이 나오지 않아 샤넬 실적은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보복 소비의 등장과 함께 3대 명품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디올은 무려 75.8%나 오른 32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아니 매출이 76%가 오르다니;;; 이건 뭐 아차 싶으면 2배 오를 뻔했습니다;;;


한국 기준!!!


그리고 또 주목되는 브랜드가 페레가모였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핫했던 그 신발의 브랜드.


페레가모의 매출은 105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0%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다른 브랜드가 다 오를 때 페레가모는 오히려 30%를 못 팔았습니다 ㅠㅠ


왜그럴까. 다른 언론사 기사들을 참고해보니 페레가모는 MZ세대를 따라잡는데 부족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여러 궁금증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최근의 명품브랜드를 소비하는 연령층이 굉장히 낮아졌습니다. 청소년들도 명품 운동화나 티셔츠 등을 많이 구매한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디즈니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협업하는 브랜드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젊은 감각을 내세우는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결과물들이 의아하게 보였습니다...만 정말 개인 취향입니다. 그리고 아이돌 가수들을 앰버서더로 많이 내세우더라고요. 약간 브랜드 이미지와 동떨어진 것 같은 가수들도 일단은 사진 찍고 인스타에 올리고. 뭐 그런 패턴을 보였습니다.


/출처=픽사베이

그런데 또 들은 풍문은요, 저런 브랜드들은 '어린 친구들에게 소비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풍문에 불과한 것인지, 옛날 얘기일 뿐인지 일련의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말고 디자인과 마케팅은 mz세대, 그 중에서도 m세대들을 적극 겨냥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가격 말고.


그런 면에서 페레가모는 정체성을 잘 유지해 나가는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했는데... MZ세대를 못 잡아서 매출이 떨어졌다는 분석은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명품에 대한 소비욕구와 선호도가 갑자기 치솟는 이 시점에서 흐름을 잘 탄 브랜드와, 뒤쳐진 것 처럼 보이는 브랜드들이 갈리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페레가모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게 아니라 왈가왈부 하긴 좀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디자인을 크게 우장창창 바꾸지 않고 정체성을 잘 지켜나가는 브랜드가 좋아보입니다.  


뭐 암튼 저 매출 패턴을 쭉 보면서 막상 저런 것들을 사도, 하고 나갈 데가 없으니 답답함을 해소할 곳이 정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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