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늦었는데 밖에 또 손님이 오신 것 같은데요. 뭘 또 하세요?
<금쪽같은 내 새끼> 제작진이에요. 이제부터 또 어떻게 도움을 줄까 고민하고 의논해봐야죠. 다 끝나면 새벽 3시 정도 되려나요?
지연씨는 특히 '거짓 자기(False self)'와 '참 자기(True self)'의 간극이 큽니다. 인간의 삶에서 '참 자기'와 '거짓 자기'의 간극이 없는 사람은 아마 찾기 어려울 거예요. 거짓 자기란 스트레스나 좌절에 대한 방어 기전이자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모습이면서 타인의 기대에 따르는 행동의 가면입니다. 지연씨는 거짓 자기가 너무 비대해져 있고 여기에 맞춰야만 성공한 삶이라는 기준이 강해요. (중략) 지연씨는 언제나 이런 '라벨'이 달린 모습으로 있을 때만 사람들이 좋아해 주거나, 인정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 게 강해요. 그러니까 그렇지 않은 진짜 자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거나 라벨 없는 모습으로 인식되는 게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사회에서 가정은 개인적이고 비밀적인 공간이다. 누가 볼 수 없는 가정 내에서조차도, 설사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강압이나 힘의 행사를 통해 남을 때리거나 억압하거나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협박할 수 없다는 그런 인식이 널리 퍼져야 한다. 그래야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회사에서도 폭력으로 인한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