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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기자 Aug 16. 2021

오은영의 10분을 9만원에라도 살 수 있다면

오은영 박사의 상담비가 너무 고액이어서 논란이 잠깐 있었다고 합니다. 10분당 9만원. 비교대상이 좀 잘못됐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더 많은 출연료를 받지 않나요. 오은영 박사는 사람 인생을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워낙 친근한 이미지다 보니 이런 논란아닌 논란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이 얘기는 길게 하고 싶지 않고, 그동안 저는 오 박사가 왜이렇게 일을 많이 하나 궁금했습니다. '금쪽같은 내새끼' 같은 프로그램은 제작진과 상의도 많이 하고 시간이 꽤 투여되는 작업 같습니다(잡지 인터뷰 중 밤 늦게도 제작진이 찾아왔다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얼루어 8월호 인터뷰인데 시간 되는 분들은 읽어보심 좋겠습니다). 그 외 신문사 기고도 많이 하고요, 유튜브도 자기 채널이 있을 뿐 아니라 여기저기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https://www.allurekorea.com/2021/07/23/%ea%b1%b0%ec%97%ad%ed%95%a0-%ec%88%98-%ec%97%86%eb%8a%94-%ec%98%a4%ec%9d%80%ec%98%81-2/?utm_source=naver&utm_medium=partnership

밤이 늦었는데 밖에 또 손님이 오신 것 같은데요. 뭘 또 하세요?

<금쪽같은 내 새끼> 제작진이에요. 이제부터 또 어떻게 도움을 줄까 고민하고 의논해봐야죠. 다 끝나면 새벽 3시 정도 되려나요?



신문사 칼럼은 내용이 너무 좋아 저도 오랫동안 챙겨보고 있는데 링크를 공유합니다.


한국일보 '오은영의 화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81221420005140?did=NA

지연씨는 특히 '거짓 자기(False self)'와 '참 자기(True self)'의 간극이 큽니다. 인간의 삶에서 '참 자기'와 '거짓 자기'의 간극이 없는 사람은 아마 찾기 어려울 거예요. 거짓 자기란 스트레스나 좌절에 대한 방어 기전이자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모습이면서 타인의 기대에 따르는 행동의 가면입니다. 지연씨는 거짓 자기가 너무 비대해져 있고 여기에 맞춰야만 성공한 삶이라는 기준이 강해요. (중략) 지연씨는 언제나 이런 '라벨'이 달린 모습으로 있을 때만 사람들이 좋아해 주거나, 인정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 게 강해요. 그러니까 그렇지 않은 진짜 자기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거나 라벨 없는 모습으로 인식되는 게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동아일보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811/108490488/1

사회에서 가정은 개인적이고 비밀적인 공간이다. 누가 볼 수 없는 가정 내에서조차도, 설사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강압이나 힘의 행사를 통해 남을 때리거나 억압하거나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협박할 수 없다는 그런 인식이 널리 퍼져야 한다. 그래야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회사에서도 폭력으로 인한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는다.


특히 한국일보 칼럼은 워낙 유명해서 책으로도 묶여서 나왔습니다. 이 칼럼은 나이의 제한이 없어 전 연령에게 더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은영 박사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상담료에 대한 진입장벽이 꽤 높은데, 본인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아마 가장 잘 알테죠. 상담료를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 저런 신문사 기고와 방송 출연이 아닐까 싶어요. 심지어 유튜브에도 엄청 많이 출연하더라고요.


신문사마다 사정은 다 다르지만, 기고자에게 많은 원고료를 주기는 힘듭니다. 한국일보, 동아일보 모두 저명한 신문사니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으나 제 상상력으로는 아마 사명감에 기고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정도면 저는 우리 사회가 아주 훌륭한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 오은영이 에르메스 VIP 인게 불편한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사람들이야 뭐 워낙 다양하니까요. 그런데요, 오은영 같은 사람이 에르메스 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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