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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작은 사랑스럽다

병아리 작가의 꿈

by 아타마리에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해두고도, 한동안은 그저 바라보기만 했어요.

‘내가 과연 글을 쓸 수 있을까?’

망설임 속에서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위안을 얻었지요.


위로의 글은 지친 마음을 감싸 안았고, 철학의 글은 생각의 깊이를 넓혀 주었고, 공감의 글들을 읽으며 마음속엔 따뜻한 불이 피어나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글이 가진 힘을 새삼 깨닫고 나니, 오래 묻어두었던 제 소망이, 로맨스 소설을 쓰겠다는 작은 바람이 조심스럽게 현실로 걸음을 내딛게 된 것 같아요.


흔히들 로맨스를 청춘의 전유물처럼 이야기하고는 하죠. 하지만 제게 사랑은 특정한 계절에만 머무는 감정이 아니라, 인생 어느 순간에도 스며드는 힘이었어요. 때로는 잿더미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불씨처럼, 때로는 오래 잠잠하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파동처럼, 사랑은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흔들어내는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그 모든 흔들림을 글로 담아내고 싶었어요.


그 마음으로 시작한 첫 소설 〈우리는 첫사랑을 만났다〉는 누군가의 마음의 여정을 기록하는 글입니다. 주인공 수영의 길은 길고도 굴곡이 많아요. 겉으론 모든 일이 빠르게 흘러가는 듯해도, 사람의 내면은 결코 그렇지 않으니까요. 사랑은 우리를 기다리게 하고, 때로는 방황하게 하며, 결국엔 자신을 마주 보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고 믿어요. 저는 그 여정 속에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써 내려가려고 합니다.


아직은 구독자도 적고, 브런치 병아리 같은 작가이지만… 그럼에도 제 부족한 글에 눌러주신 ‘좋아요’ 하나하나에 너무도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시작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죠. 그래서 지금 작가라는 길의 첫걸음에서 느끼는 미숙하고 서툰 감정들까지도 언젠가 사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거라 믿고 싶고요. 가끔은 댓글 한 줄이 남겨질 때, 그 몇 마디가 저를 다시 책상 앞에 앉히는 또 다른 불씨가 되기도 해요. 이곳에서 더 많은 목소리와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주말을 맞아, 오늘은 소설 대신 제 마음을 나눠 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의 작은 시작을 함께해 주셔서, 오늘도 용기를 얻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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