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닭은 cock-a-doodle-doo 하고 운다
일본어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인가요? 물으면 다들 '한자'라고 이야기할까?
나는 의성어, 의태어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평생 닭이 우는 소리를 '꼬끼오~'라고만 알고 살았다면, 미국 닭이나 일본 닭이 우는 소리를 텍스트로만 적어두었을 때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지. 참고로 일본 닭은 コケコッコ(코케콕코) 하고 운다고 한다.
의성어를 공부하는 것이 왜 힘들까? 생각해 보았다.
의성어는 반드시 '상황'이 함께한다.
비가 억세게 내리는 모양을 ざあざあ(자아자아)라고 쓰는데, 단어 하나만 가지고는 이해가 쉽지 않다. 처음 보는 의성어라면 읽을 수는 있겠지만 의미를 알 수 없다. 거꾸로 원어민의 손발을 꽁꽁 묶고 설명해 보라고 해도 상황은 비슷하지 않을까?
두 손을 위아래로 휘젓고, 입으로 열심히 ざあざあ(자아자아)를 외치거나, 온몸이 젖을까 머리 위나 눈앞에 손등을 위로 향하게 지붕을 씌우고 뛰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겨우 상황을 더해 단어의 의미를 전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의 관계도 비슷하다.
상황이나 문맥을 이해하고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간절하다. 부끄럽지만 우리는 요즘 빠르게 답을 원하는 흐름에 휩쓸려 다정함과 세심한 마음을 잃고 있다. 조금 번거롭고 느리더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는 묵묵한 행위가 빛을 내는 때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엉금엉금 기어가는 속도로 오늘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