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自愛)의 시간

by 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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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숭생숭한 연말연시가 지나도, 힘찬 새해를 다짐하는 많은 사람들 속 헛헛함은 사라질줄 모른다.


벌써 2개월 하고도 절반이 지난 3월 끄트막에 와서야 살짝 이유를 알 것 같다. 바쁘다는 이유로 깊이를 외면한 것. '외면'했다는건 좀 억울하기도 하다. 말 그대로 바쁘게 지냈으니까.


만화를 그리고, 그린 만화로 돈을 벌고 오랜만에 일본으로 출장도 다녀오고 회사 일도 열심히 쳐냈다. 그런데 끝이없다. 안정이 없다. 계속 불안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언제쯤 편안해질까?라며 혀를 끌끌 차지만, 정작 주말엔 별 일 없이 책상 앞에 앉아 콘텐츠 고민을 이어간다.


불안한 마음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은 탓에 스스로 크기를 키운 셈이다.


내내 표면적인 것에 집착하며 지냈다. 무슨 책을 읽었는지, 어떤 영상을 보았는지, 누구와 만났는지 그리고 얼마를 벌었는지.


그러면서도 깊이있는 것들을 동경했다. 원하기만 하고 찾아나서지 않았다. 이 간격이 나를 내내 불안하게 했나보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로 한다.


다짐만 했지, 아직 방향조차 모르겠다. 남들이 보고있는 나와 실제 내가 바라보는 나는 다르다. 쉽게 질리고 샛길 딴짓으로 빠지기도 하며 미련한 구석도 여전하다. 그래서 한껏 미련해져보기로 한다.


그게 거꾸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자애하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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