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쪼렙이 말하는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받지 않는 방법
한 달 전쯤 일까. 팀장님이 그런 걸 물으셨다.
"막내라 생활하는 게 힘들진 않니?"
"전혀요! 팀장님, 저는 우리 팀원들이 진짜 좋아요."
팀장님이 웃으셨다.
어, 진짠데.
사회초년생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인생이 죽을 만큼 힘들어지곤 하는데, 당장이라도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하고 싶어지는 원인에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누가누가 회사에서 더 힘든가> 자랑대회가 열리는데, 대부분 의 고통은 직장 동료와의 관계가 원인이 되었다. 이제 한참 선임이 된 내 친구는 신입이 뺀질거려 힘들다고 토로하고, 인턴을 하던 다른 친구는 과장님의 따돌림 때문에 회사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했다.
누구든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다. 나는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없다는 걸 작은 사회인 대학교에 가서야 깨달았다. 그전에는 좋으면 친구하고 아니면 친구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대학에 가니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 또한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 같이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상담하고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 걸까 자책하기도 했다.
근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인간관계에서 적용되는 20-60-20 법칙이라는 게 있다. 처음 만난 사람 열 명 중 두 명은 내가 뭘 해도 날 좋아한다. 여섯 명은 나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 무려 두 명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날 싫어한다. 내가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면서까지 잘해줘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기하기로 했다. '관계에의 포기'를 통해 소모적인 감정에 더는 속박되지 않을 수 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두 명에게 사랑을 주고, 여섯 명에게 잘해주는 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 일만 하기에도 우리는 바쁜 사람이니까.
이제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보면 굳이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럴 사람은 그런다. 회사에서도 똑같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왜 미움받지? 무슨 잘못을 했지? 하는 생각은 개나 줘야 한다. 네 기분보다는 내 기분이 중요한 사람으로 살아야만 행복하다.
다행히도 우리 팀에는 내가 이런 생각을 갖지 않게 해 줄 만큼 좋은 사람들이 많다. 사소한 것에도 늘 고맙다고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는 선배님들, 서열 막내의 근무 편의를 봐주시고 책임은 다 본인이 지겠다는 조장님들, 하고 싶은 건 꼭 하라며 팀보다는 널 먼저 생각하라고 해주시는 차장님들이 있어서 회사가 참 다닐만하다. 이렇게 나를 좋아해주고 나한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기에도 바쁘다.
그래서 솔직하게 나는 팀장님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