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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아 Mar 23. 2022

[시로 그리다_3] 유리상자

영등포 성매매집결지_ 연필스케치 © 彼我



유리상자


彼我_ 作



새카만 밤하늘

높은 빌딩을 보석처럼 수 놓은 불빛

그 아래 

어지럽게 뒤섞인 전선

낮에 빨아말린 수건들

힐끗힐끗,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그곳은 유리상자 바깥

당신들의 세상


바알간 조명등

연극무대처럼 붉게 드리운 장막

그 안에

새빨간 입술

사람들을 유혹하는 옷차림

알 수 없는, 웃음이 박제된 여인들


이곳은 유리상자 안

......


투명한 유리 경계선 너머로

같은 시간을 살지만

결코 같을 수 없는


평행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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