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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봄 Dec 15. 2023

삶이 던지는 질문은 변하지 않았다

가을이 겨울에게

삶이 묻는 질문은 늘 같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의 책을 읽고 있어요.


그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세계가 빠르게 변화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죠. 그러니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질문도 변하지 않았다고요. 그러므로 삶이 무언가 물어온다면 고전을 읽는 것이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맞는 말이에요.


백 년도 더 전에 쓰인 소설들을 떠올려보세요. 한 번도 가본적 없는, 영영 가볼 일 없을지 모르는 저 먼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도 우린, 공감할 수 있죠. 시대, 인종, 나이, 국가, 성별, 직업... 그 어떤 조건들을 다르게 설정해도 '사람'이라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은 동일하니까.


스스로를 알기 위해 방황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나와 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잠들지 못하는 밤을 겪는 것...


아주 오래전 동굴 안에서 일렁이는 불길을 바라보며 했던 고민이, 아파트의 방 안에서 맥북을 마주하고 앉아 쓰는 글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해요.


그토록 오랜 시간을, 인류 역사의 길이만큼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면. 이미 정답이 나왔어야 하는 건 아닐까요? 어째서 여전히 우린 '같은 질문'을 가지고 헤매고 있을까요?


아마도, '답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일 거예요.


각자의 정답이란, 오로지 자신만이 알 수 있을 테니까. 삶이 던지는 질문은 늘 같았지만, 이 세계에 존재했던, 존재하고 있는, 그리고 존재하게 될 사람들의 수만큼의 답을 쓰여야 할 테니까요.


그렇게 우린 거대한 지구 안에서,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기회는 단 한 번. 어떤 무기와 기술을 선택할지, 어느 맵을 고를지,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갈지 정해진 것이 없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조금 더 '답'에 가까워지게 될까요?


매번 새로운 책을 읽을 때마다 하게 되는 익숙한 기대에, 한 번 더 희망을 가져봐요.


당신은, 어떤가요? 삶이 던지는 질문에 능숙하게 답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가을이 겨울에게. 일상 에세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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