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휩싸일 때

가을이 겨울에게

사는 일은 매일 매 순간이 처음이라, 종종 두려운 순간을 마주하곤 해요. 이쯤 되면 '사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어떤 장면 속에서 우린, 갓 태어난 송아지처럼 비틀거리고 말죠.

낯선 타인과의 관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무언가에 새롭게 도전해야 할 때. 우린 '두려움'을 느껴요.

그럴 때면 자꾸만 미루고 싶어 지죠. '조금만 더 연습하고 하면, 조금만 더 준비하고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수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러니한 것은 완벽한 연습이나 준비란 없을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얼마 큼의 시간을 들여야, 몇 번의 반복을 해야, 스스로 '완벽히 준비되었다'라고 느낄까요? 리허설 없이 무대 위에 올라야 하는 '삶'이라는 속성 안에서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죠.

단지 우린, 실패가 무서운 것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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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꾹꾹 눌러가며 도전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까 봐. 괜히 창피만 당할 까봐. 그런 스스로에게 또 다시 실망하게 될까 봐. 그런 걱정들이 앞설 때, 새로운 일, 관계, 경험 앞에서 뒷걸음치게 되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두려움의 순간들.

어쩌면 삶이란 도전과 실패, 그리고 그 사이의 망설임으로 채워지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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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수없이 해온 시작과 도전들. 돌아보면 성공했던 적도 있었고 실패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 무엇도 '끝'은 아니었어요. 성공도 실패도 고정된 상태가 아니잖아요. 우리의 삶은, 절대 멈추는 법이 없으니까. 실패했다면 다시 도전하고, 성공했다면 또 다른 성공을 위해서 새롭게 도전해야 하기에. 그렇게 생각하면 성공과 실패란 같은 행위를 위한 다른 표현에 불과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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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가요?

성공, 도전, 실패, 두려움... 너무 익숙한 나머지 '단어'에 갇혀있지는 않은가요?

우린, 각자의 삶이라는 사전 안에서 자신만의 단어들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기로 해요.

가을이 겨울에게. 일상 에세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