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9. downward spiral 악순환에 빠진 상태
더 이상 '영어에 발목 잡혔다' '영어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어쨌든 다시 또 작심삼일을 시도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매일 아침, 영어 표현 하나를 공부하고 그 표현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글이다.
So as soon as I feel like I'm starting on my downward spiral, I make a playlist of Disney Princess songs. But, specifically the songs where the princess is in a dilemma and realizes something about herself and her self worth through song.
내가 우울에 빠지는 것 같다고 느끼자마자 디즈니 공주 노래들로 음악 플레이스트를 만들어요. 노래들이 다 공주가 곤경에 처해있는데 무언가를 깨닫는 거예요. 자기 자신과 자기 존재의 가치를. 노래를 통해서.
- 에픽하이 타블로
After losing this job, he went into a downward spiral of depression and debt.
직장을 잃고 그는 우울증과 빚이 악화된 악순환에 빠졌다.
Their relationship entered a downward spiral after constant arguments.
끊임없는 다툼으로 인해 그들의 관계는 악순환에 빠졌다.
The economy is caught in a downward spiral due to rising inflation.
경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악화의 악순환에 빠졌다.
가끔 세상이 온통 날 저주하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안 좋은 일들이 겹칠 때가 있다.
어떤 일이 내 삶에 일어나는 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여기서 삶의 불공평함이 생겨난다.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나쁜 일에 대응하는 방향이 두 개 임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세상을 향해 불만과 불평을 토로하며 한껏 우울해지기.
다른 하나는 서럽고 억울하고 슬픔에도 불구하고 우울의 늪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기.
참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는 세상에서도
단 하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내 상태를 선택하는 것.
우울의 늪에 빠졌을 때 나는 때때로 우울함에 푹 빠져있기를 택하기도 한다.
화도 나고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완전히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는 배터리가 완전히 나간 것처럼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축 늘어져 있는다.
어쩔 때는 먹지도 않고 그냥 잠만 잔다.
잠에서 깨어 현실을 인식하고 살아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과 마주하기 너무 두렵다면 그런 두려움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무기력하기와 우울하기를 선택한다.
마치 누군가 우울 늪으로 나를 등 떠민 것처럼 수동적으로 우울한 상태에 있는 나와
내 상황을 직시하고 우울하기를 선택하여 우울한 상태에 있는 나는
전혀 다른 상태이다.
전자는 끝 모르고 더 깊은 우울과 무기력으로 빠져들며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후자는 무얼 하며 우울한 상태에 머무를 것인지와 언제 빠져나올 것인지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
나는 보통 잠만 자기를 하며 머무르기를 선택하고 2-3일 정도의 기간을 선택하는 편이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스스로 묻는다.
'이제 우울 모드에서 상태 전환할까?'
그리고 답한다.
'그래, 나 충분히 억울함을 슬퍼했고 위로했어, 이제 다시 시작할래' 또는
'아니, 나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아직 억울함이 덜 풀렸어'
많은 경우에 다시 시작할 마음이 올라온다.
그러면 다시 충전된 에너지를 가지고 악순환을 전환해 오히려 구름판으로 딛고 도약할 수 있다.
때때로 우울한 상태를 택하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님에도 발생한 나쁜 일들을 겪은 나를 위로하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결론은 늘 다시 우울과 억울함의 늪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다.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할 것인지를 온전히 나 스스로 선택했으므로
나는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나는 스스로를 더 이상 피해자 지위에 남겨두지 않는다.
그 안에서 무엇이든 배운 것이나 느낀 점을 찾는다.
그렇게 피해 상황은 지우고 경험을 만든다.
악순환이 지속되면 우울한 상태에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 상태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는가 아닌가이다.
첫 시작은 내가 우울한 상태이며 그 우울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는 것.
그다음에는 선택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우울함에 더 머무를 것인가, 그만 깨고 걸어 나올 것인가.
downward spiral
악순환에 빠진 상태
누군가 장난질을 치기라도 하듯
삶의 불공평함을 겹겹이 겪는다면
내 상태를 선택하는 자유를 마음껏 누려보자.
생각보다 성능 좋은 삶의 구름판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