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9. I go swimming on a regular basis
더 이상 '영어에 발목 잡혔다' '영어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어쨌든 다시 또 작심삼일을 시도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매일 아침, 영어 표현 하나를 공부하고 그 표현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글이다.
I go swimming and walking on a regular basis.
난 정기적으로 수영과 산책을 해.
You need to back up your files on a regular basis.
파일을 정기적으로 백업해야 해.
I go to the gym on a regular basis to stay healthy.
나는 건강을 유지하려고 규칙적으로 헬스장에 가.
Let's have team meetings on a weekly basis moving forward.
앞으로 매주 팀 미팅을 진행합시다.
You will report to me on a daily basis and I to the colonel.
대령님과 나에게 매일 보고하게.
Their work was then reviewed on a quarterly basis.
그들의 작업은 분기별로 검토된다.
나는 수영이 참 좋다.
수영을 할 때면 자유로움을 느낀다.
물속의 고요를 통해 명상에 잠긴 듯한 경험을 한다.
재밌는 것은 물에 대한 내 마음이다.
그렇게 물놀이를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 제일 무서워하는 게 물이기도 하다.
물속의 잠잠함을 좋아하면서도 가끔은 서늘하게 머리가 쭈뼛서는 때도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서늘했던 공포의 기억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던 어느 여름날에 있다.
가족들끼리 바닷가로 놀러 갔을 때였다.
나는 구명조끼를 입고 당당히 수영을 해서 부표에 닿았다.
득의양양하게 부표를 터치한 다음, 방향을 전환했다.
다시 해변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뒤를 돈 순간 긴장감이 밀려왔다.
분명 부표를 보며 올 때는 금방이었는데,
부표에서 해변을 바라보니 그렇게 멀 수가 없었다.
저기까지 언제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스쳤다.
불안한 마음이 한 번 올라오자
호흡도 가빠지고 팔도 다리도 내 마음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때 나는 물과 싸우고 있었다.
발 밑에서 까슬까슬하고 미끄덩하기도 한 무엇인가가 이따금씩 발목을 잡고 나를 물 밑으로 잡아끌었다.
그럴 때마다 소름이 끼쳤고 나는 더 허우적거렸다.
허우적거리며 파도를 거스르는 동안 내 몸은 그 자리를 맴돌거나 뒤로 밀려났다.
분명 저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왠지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다는 공포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파도에 몸은 자꾸 밀리고 알 수 없는 무엇이 다리를 끌어내렸다.
<노인과 바다>
<타이타닉>
<캐스트 어웨이>
한 순간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했다.
그 순간 바다에서 그들이 느꼈을 공포가 이런 것이었을까 생각했다.
'망망대해에서 느끼는 혼자라는 외로움과 도저히 육지에 닿을 수 없는 두려움이 이런 건가 보다'
'아 그 외로움과 두려움이라는 공포가 사람을 허우적대게 만드는구나'
그런 생각에 이르자 마침내 정신이 들었다.
'내가 지금 무서워서 파도는 보지도 않고 마구 손발만 저었구나'
'내 다리를 감싸고 당기는 건 물속 귀신이 아니라 해초구나'
몸에 힘을 빼고 파도를 넘기 시작했다.
나에게 몰아치던 성난 파도는 더는 없었다.
이제 파도는 나를 앞으로 앞으로 밀어주었다.
수영을 하다 보면 더 빠르게 가고 싶어서 또는 잘하고 싶어서
물이 흘러가는 방향도 모양도 상관없이 물을 거스르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러면 몸에는 힘만 더 들어가고 앞으로는 잘 나아가지 못한다.
몸에 힘을 빼고 물에 나를 실을 수 있을 때,
더 빠르고 손쉽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어쩌면 그 물과의 일체감을 느끼기 위해 나는 수영을 한다.
그 일체감을 통해 나는 배운다.
분명 끝까지 맞서야 할 세상의 흐름도 있지만,
보통은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나를 흐름에 자연스럽게 얹을 수 있을 때
일도 삶도 매끄럽게 흘러간다는 것을.
자꾸 발목을 잡고 내 앞을 막는
파도와 해초를 보면서도
다시 무언가 배우고
그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다.
파도를 넘으며 조금씩 나아간다.
I go swimming on a regular basis.
나는 정기적으로 수영을 해.
물속의 고요와 물과 하나 된 자유가 좋아서.
물을 살피지 않고 싸우려고 하면 힘이 들고
물의 흐름 위에서 물을 타면 매끈하게 전진한다.
그 삶의 공식을 더듬어 기억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