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해가 지고 난 뒤에 찾아온 밤

by 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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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왕관, 반짝이는 장신구들이 유리 뒤에서 그 빛을 내고 있다. 평일 오전이라 전시실 안에는 나를 비롯해 네명의 사람만이 구경을 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혼자 와서 천천히 걷고 있고 나 또한 한점의 사진 같은 그 풍경 속에서 동참한다. 수천년 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보며 만약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났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는 유쾌한 상상에 빠져본다. 허름한 옷을 입고 마당을 쓸고 있는 처지였을지, 아니면 고운 비단 옷을 입고 으리으리한 한옥에 앉아 글을 배우고 있는 처지였을지 하는 그런 상상을. \


이번 방에는 세밀한 공예품들이 가득하다. 그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만든다는 행위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눈을 크게 뜨면 뜰수록 새롭게 보이는 작은 디테일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당시에는 이러한 공예품들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주인이 죽고 그 다음 주인이 그것들을 소유하면서 비슷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고 그 다음 주인도 다르지 않았겠지. 그러다 시간이 점점 더 흘러가면서 이 작은 태양은 본래의 의미를 희미하게 잃어가고 그저 미(美)적인 요소로서의 역할을 얻었을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그들에게 서서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흘려주었을 것이다. 예술은 가지고 있는 것들의 요점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나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나의 아름다움을 시간의 흐름에 태워 아주 조금씩 날려보낼 뿐이다.


다음 방에는 거대한 불상들이 한가운데에 앉아있다. 여유로우면서 인자한 표정의 부처님은 일관된 자세를 하고 무언가 깊은 고민에 빠진 것만 같다. 어쩌면 아무런 고민도 없이 그냥 앉아있는 것 일수도 있다. 나는 절대로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지금 이 순간만은 나도 과거 모든 고통을 이겨낸 사람이 되어 우리의 세상을 되돌려본다. 시간은 절대로 돌아가지 않지만 시간만큼 나를 되돌리고 싶게 만드는 것은 없으니까. 시간은 모든 기억들을 희석하지만 시간에 의해 그 기억들은 다시 본래의 뚜렷함을 되찾는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 내가 처한 상황들 모두 언젠가는 희미해지겠지만 시간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다면 나는 몇 번이고 오늘의 기분을 다시 겪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지에는 상관없이. 어쩌면 J와 보냈던 시간들마저 그렇게 멀어져갈 수도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나는 그가 없는 내 삶에 익숙해질 것이고 내가 한 선택을 후회하는 날이 자주 오지는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사실 후회되지 않는 선택은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이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진실은 후회하고 있는 것을 부정하거나 그 행위에 익숙해진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러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그저 바랄 뿐이다.


어느새 겉옷 없이는 밖에 나가기 힘든 날들이 다가온다. 몸과 마음이 가득 지친 날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아주 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존재들 사이를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두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오니 아침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있다. 점심을 먹으러 나온 직장인들을 보니 괜히 J는 저녁은 먹었을지 걱정아닌 걱정을 하게 된다. 요즘도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닌지, 오늘도 숙취를 냉면으로 해결했는지, 출근해서 고소한 커피를 마셨는지 궁금해진다. 사실 가장 궁금한 것은 그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실일 것이다.

보내준 자료 교수님이란 같이 보고 있는데 준비 잘 했더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준호오빠에게서 문자가 왔다.

좋게 봐주셨다니 다행이네요.

이제 다음달이면 오네.

맞아요. 시간 정말 금방 가네요.

한국에서 하고 싶은거 많이 하고 와. 가족들이랑도 시간 많이 보내고.

그래야죠. 오빠는 잘 지내죠?

맨날 공부만 하지... 그래도 뭐 이제는 익숙해.

다른 분들도 잘 있어요?

미나는 올해 졸업해서 취업준비하고 있고 스티브는 연구소로 갈 생각이래.

역시 다들 멋지게 잘 살고 있네요.

그렇지. 빨리 와. 다들 보고싶어해.

곧 뵈러 갈게요.

그래. 다음달에 보자. 궁금한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고.

네 고마워요.

집은 구했어?

우선 호텔에서 지내다가 천천히 구하려고요.

내가 좀 알아볼게.

아니에요 괜찮아요. 제가 가서 하면 돼요.

여기에 아는 사람은 내가 더 많거든. 그리고 너 일이라면 연구실 사람들도 다들 도와주고 싶어할거야.

참 좋은 사람들이네요. 고마워요.

그래. 잘 쉬다가 조심해서 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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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비슷한 옷을 입고 검정색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선다. 거리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오는 것을 보고 담배를 한 대 태우면서 잠을 깨운다. 적당히 복잡한 지하철에 몸을 싣고 회사로 향해 하루를 시작한다. 일은 매일 새로운 것들의 향연이고 이제는 익숙해진 자리에서 매일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적당히 즐기면서 만족스러운 월급을 받는 것에 만족하다보면 어느새 밤은 찾아오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벌써 6개월째 하고 있는 삶은 모든 것이 안정적이지만 어딘가 아주 큰 부분이 비어있는 것만 같다. 저녁시간을 훌쩍 넘겨 회사 밖으로 나가면 적당한 활기와 적당한 슬픔이 거리에 만연하다. 가끔 만나는 친구들은 나에게 성공했다고, 너는 그렇게 될 줄 알았다고 나를 치켜세우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있지만 나는 그리 기쁘지 않다. 남자에게 첫사랑의 기억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은 문신같은 것처럼 나는 과거의 문신을 보며 매일을 적당한 기분으로 잠에 든다. 우울하고 슬프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쁘지도 않는 그런 기분으로 말이다. 이렇게 잠에 들면 내일은 오늘과 별로 다르지 않은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그 다음날은 주말이지만 별로 다를 것 같지 않다는 사실이 어쩌면 조금은 우울한 기분을 몰고온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할만큼 슬퍼하지 않는 이유는 매일의 삶의 강도가 가볍지 않다는 것 이외에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삶이 고맙다. 주말이 두려워지는 이유도, 주말에도 회사에 나가는 이유도 오직 그 이유뿐이다. 눈이 쌓인 길거리를 집에서 느긋하게 바라보면 우리가 함께 만들었던 눈사람이 떠오를 것 같아서.


처음 Y에게 그 말을 들었을때는 나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고 싶었지만 끝까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의 관계가 가볍지 않다는 것은 Y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관계의 무거움을 이제야 명확히 깨달은 것 같다. 그녀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물론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 간절히 소망했다. 오래된 커플이라면 누구나 겪는 그런 시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인지, 그 독일에 있는 준호라는 사람은 아닌지 의심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니 처음 그의 존재를 들었을 때부터 불안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없는 동안 매일같이 붙어다니며 밥을 먹고 함께 공부를 했던 것은 아닐지. 어쩌면 이미 그들이 잤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면 겉잡을 수 없는 분노가 찾아온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기에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는 내 자신에게 분노의 화살이 돌아오게 된다. 끝까지 믿고 싶지 않지만 Y의 그 선택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서 시작해 그 선택의 과정 속에는 그녀만 있었음이 확실하다. 이런 순간이면 내가 그녀를 잘 안다는 사실이 더 고통스럽기만 하다. 술을 마셔도 어지러울 때 까지 담배를 태워도 이 기분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다. 붙잡고 싶지만 우리가 같이 보낸 지난 시간들마저 어두운 색으로 물들것이 두려워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렇게 술에 젖어 잠에 들고 어제와 같은 시간에 눈을 떴다. 어제와 다른 색의 셔츠를 입고 다른 브랜드의 구두를 신어보아도 그런 것들이 많은 것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며 웃어도 그 또한 별 힘이 없다. 많이 짧아진 해는 저녁시간이 되기도 전에 사라져버리고 금요일이라 일찍 퇴근하는 사람들이 보여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 없다. 슬픈 기분은 하루에 세시간 정도면 충분하니까 최대한 늦게 여유를 찾고 싶다.


금요일인데 한잔 하자. 너네 회사 앞이야.


이미 다 끝낸 일들을 애써 다시 살펴보고있는 중에 우정에게서 문자가 왔다. 지난 한달동안 그녀는 매일같이 술을 먹자고 말을 건냈지만 나는 한번도 그 호의에 답하지 않았다. 지난주 금요일과 한글자도 다르지 않는 성의없는 연락이지만 오늘은 아주 작은 기대를 앉고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회사를 나선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무모한 생각 말이다.

”너 왜 맨날 내 연락 씹냐?“ 건물을 나서자마자 그녀가 내 앞으로 걸어와 몰아붙인다.

”미안해요. 바빴어요.“

”맨날 집에 늦게가던데, 일이 그렇게 많아? 사람들이 너만 부려먹어?“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여기서 늦게까지 있는게 좋아서요.“

비싸보이는 검정색 구두에 하얀색 원피스와 코트를 입은 그녀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고 지나간다. 그중에는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아마 우정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근데 오늘은 왜 답장했어? 맨날 나 밖에서 기다리다가 지치게 만들어놓고.“

”안기다렸잖아요.“

”나오지도 않았는데 너가 어떻게 알아. 이런줄 몰랐는데 나쁜남자네.“

”술이나 마셔요.“

”오늘 집 갈 생각 하지마 너.“

”안그래도 진탕 취할 생각이니까 걱정 마세요.“


피식 웃음을 지은 그녀는 내 손을 잡고 10초 남은 횡단보도를 뛰어서 건넌다. 그리고 그녀의 바를 지나고, 우리가 갔었던 이자카야도 지나서 더 깊은 골목으로 나를 데려간다. 5분정도 걸었을까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깊은 골목에 뜬금없이 하나의 문이 있다. 그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니 캄캄한 어둠이 우리앞에 놓여졌고 우정은 능숙하게 불을 켜고 검정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바로 들어간다. 그러고는 와인을 한병 꺼내고 바에 앉으라고 나를 부른다. 천장에 걸려있는 와인잔을 두 개 꺼내고 나를 마주보며 자리에 앉는다.


”여기는 뭐에요? 새로운 가게?“

”그냥 조용히 술먹고 싶을 때 오는데야. 원래 2호점으로 내려고 했는데 귀찮기도 하고 두 개나 할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두고 있어. 여기서 글도 쓰고 술도 마시고 그래.“

”이렇게 외진 곳에 누가 와요.“

”나 예전에 한남동에서 가게 했을때는 이것보다 더 깊은 구석에 있었어. 주변에 작은 빌라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알고 다들 잘 찾아오더라.“

”아무리 골목이라도 이런거 만들려면 돈 꽤나 썼을텐데. 월세도 내야하잖아요. 근데 이렇게 그냥 냅둬도 돼요?“

”나 돈 많다니까. 뭐 먹고싶은거 있어? 밥 안먹었지.“

”안먹었죠. 일 끝나고 바로 납치당했는데.“

”조금만 혼자 놀고 있어. 술도 좀 마시고.“


우정은 와인을 오픈하고 내 앞에 놓인 잔에 와인을 따랐다. 그리고 벽에서 LP를 하나 골라 음악을 재생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불을 켜는 소리가 들리고 후라이팬이 달그락 거리를 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다보니 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재즈가 흘러나온다. 그녀의 바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그런 음악들이 들려오고 나는 자연스럽게 잔을 들어 술을 한잔 마신다. 강한 타닌감과 말벡 특유의 바디감이 느껴지는 그런 와인이다. 달지는 않지만 적당히 쓰고 부드럽지만 깊은 맛을 느끼면서 어둡고 강렬한 이 공간에 초점을 맞춰본다. 독특하게 생긴 의자와 유일한 조명인 샹들리에는 우아함 아름다움을 뿜고 있고 내가 이곳에 앉아있다는 것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먼 여행지로 보낸다.


”근데 너 헤어졌어?“ 그녀가 주방에서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들고 나오면서 묻는다.

”그래보여요?“

”내가 남자를 좀 알아. 많이 만나봤거든.“

”얼마나 만났길래..?“

”이거나 먹어. 와인은 어때?“

”맛있네요.“

”비싼거야.“

”잘 마실게요.“

”돈 내고 가.“

”얼마 낼까요?“

”백만원만 내.“

”양아치.“

”누나한테 말이 그게 뭐야.“

”몇살 차이나지도 않으면서.“

”이제 뭐 반말하겠다?“

”왜. 하면 안되나?“

”빨리 하라고. 존댓말쓰니까 안친해보이잖아.“

”우리 친해요?“

”서운하다.“

”장난이에요. 친하지. 말은 천천히 놓아볼게요. 내가 이런거 잘 못하는 성격이라.“

”그래서 너 차였냐고.“

”차였어요.“

”뭐라 그랬는데?“

”좋아는 하는데 사랑하지는 않대요.“

”그게 무슨 말이야. 걔가 진짜 양아치네.“

”좀 변한거 같기는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찾아올줄은 몰랐거든요.“

”언제 헤어졌는데?“

”한달정도.“

”그래서 슬퍼? 막 보고싶고 그래?“

”안그러고 싶은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나는 많이 사랑했고 아직도 변함이 없으니까.“

”나쁜년인데도 그래?“

”첫사랑은 이런거잖아 원래.“

”놀고있네.“ 우리는 술을 마신다. 도수가 높지는 않지만 매일 술을 먹었어서 그런가 금방 취기가 올라온다.

”걔는 다시 독일 가기로 했거든요. 이번에 가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 그래서 고민이 많았겠죠. 아마 교환학생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잘 헤어졌네.“

”잘 헤어지는게 어딨어요. 헤어지면 다 안된거지.“

”많이 슬퍼?“

”바쁘게 일 하면 많이는 생각 안나요.“

”그래서 맨날 집에 늦게 갔구나.“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왜 안붙잡았어? 울면서 매달려볼 수 있잖아.“

”뭔가 그러면 지난 추억들까지 다 나쁜 기억으로 남을까봐 걱정된거죠.“

”멋진척 하지말고. 분명 후회한다 나중에.“

”후회....하게 되려나....언젠가 잊혀지겠죠 뭐.“

”첫사랑은 평생 못잊어. 나중에 너가 결혼해서 애기를 낳아도 가끔은 생각나는게 첫사랑이야. 훨씬 더 예쁘고 멋진 여자랑 있어도 생각나는데 말 다했지.“

”그게 설마 누나는 아니죠?“

”왜, 나 안예뻐?“

”예뻐요.“

”헤어졌다고 바로 꼬시는거야? 내가 그렇게 꼬실때는 절대 안넘어오더니.“

”그런거 아니에요.“

”나 어떤데?“

”뭐래.“

”돈도 많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그런것보다 책도 쓰고 이렇게 멋진 공간을 생각해낸다는게 더 멋진거에요.“

”고마워.“ 우정이 부끄러워 하는 표정을 짓는다.


밖의 세상과는 단절된 것 같은 이곳은 신비로운 느낌으로 가득하다. 술기운에 달아오른 볼과 조금씩 어지러워져 가는 기분을 즐기고 다시 한번 잔을 든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셔도 Y의 생각은 잊혀지지 않지만 언젠가는 해결해야할 숙제임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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