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는 거...
허리에 이상이 생기면서 재활운동으로 택한 것이 걷기였다..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며.. 아침운동을 시작했고. 점차 운동이라는 목적에서 벗어나 하루 시간 중 가장 감사한 시간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일상적인 직장생활을 한다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시간이었기에 더 감사했던 것 같다.
마음을 붙잡고, 계절이 오고 있음을 , 변하고 있음을 하루마다 관찰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그때 눈에 들어 온 것은 그 시간대에 주로 마주치는 분들의 나이가 많이 지긋하신 분이거나 조금 지긋하신 분들이 전부라는 사실이었다.
젊은사람들은 일상에서 허락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하거나, 싫어하거나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내가 일상으로 들어갔을 때 어떤 식으로 유지를 할까 고민을 자연스레 하게 했다.
그렇게 찾은 답이 주말이었다.
왕복 3시간 이상 필요한 출. 퇴근 시간을 가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꽤 좋은 답이다 라고 생각했다.
여백시간에서 빠져나와 다시 주어진 일상시간이 허락되었을 때 이전과는 다른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걷는다는 건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시간이었고, 멘토로부터 얘기를 듣는 시간과도 같았다.
하지만, 일상의 피로는 지속될 것만 같은 걷기 실천을 헤집어 놓을 만큼 크게 작용했고, 어느새 주말 걷기는
저만치의 기억으로 자리해 가고 있었다.
자리에 한번 앉으면 몇 시간을 일어나지 않는 생활습관 탓인지 허리에 다시 무리가 느낄 때쯤 걷기가 생각났고, 이러다가 다시 현실에 매몰될 것 같은 두려움도 같이 들기 시작했다.
다시 걸어본 하루는 머리가 아닌 몸이, 마음이 먼저 알아채는 듯했다. 숨 쉬는 하루가 가벼웠다.
지금 걷는다 건 무언가에, 어딘가에 내 힘듬을 아무 생각 없이 토해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자 비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알든 모르든 어김없이 한 계절이 가고 다른 계절이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