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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감자 Oct 16. 2015

하루생각 ... 걷기

왜  이길을 걷고있을까를 되묻던 날..

현실적이지 않은곳..

하지만,  그위에서 떠오른것은 현실에 속한 이름들이였다.


2015.9.28.

내가 머무른공간이 아니면 되었다.

명절을 피하는 여행은 늘 그랬던것같다.

어느 해 부터라고 할수는 없지만...어느해부터

명절을 피해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다른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말이 들리지 않거나, 들리거나..상관없었으나.왠만하면 더 낯선곳을 선호했던것 같다.

하지만.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못해...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가던곳을 또 가게된다.


이번에는 그중 하나인 제주도를 택했다.

일반좌석은 이미 매진이였고. 다른상품과

포함된 소셜상품을 그나마 잡을수있었다.

가격은 그만큼 높은상태였지만...


올레길을 걸을생각이였지만,

하루는 무모한도전으로  자전거를 타보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늘 하던방식이 아닌 다른형태의 여행은..그자체가

머리속을 비워주게 한다것도  알게했다.


그리고  오늘은

늘 하던방식대로..걷는다.

한결 편안한 상태로..그만큼 생각들.잡념들이 많아지고. 보이는것에 욕심이 많이진다.

하지만..자유롭다...

걸으면서 생각하는 사람은 얽매인 데가 없어 자유롭다. 그의 사유는 다른책의 노예가 되지도 않고 다른사람들의 사유에 의해 무거워지지도 않는다.   -니체-


14코스를 거꾸로 걸었다.

자전거로 다하지못한 한림항의 목적지는 두발로 찍어주고 앞으로 걸어갔다.


걷는내내 보이는 비양도섬이..친근하게 보일정도다.


협재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많은시간을 혼자보내다가  마주치는 사람들이 보이면 어느때보다 반갑다.

협재는 가족들과 오면좋을듯싶은 바다같다

바다가 구분이 있겠냐만은.

바다앞에 서있을때 온전히 바다를 느낄수 있는 바다가 있는반면. 가족의 웃음이 생각나는 바다가 있는것 같다.

협재의 바다는 가족들과의 웃음이 묻어있는 뭔가를 품고 있는  바다처럼 느껴진다.

해변가 주변이 예전하고 많이 변해있는듯 했다.

우선 카페베네가 최고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릴필요도 있었고. 가을로 계절이 바뀔때쯤 친구로부터 받은 커피선물도 쓸겸.최고의 위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푸치노를 맘껏 즐긴다.


잠시 갈등하게한다

더 걸어야 할까하는 질문과. 여기까지만 걷고 모슬포항구로 갈까 하는 질문이 들었다.

걷는즐거움보다는  한적한 여유를 즐기고 싶었던걸까..싶었다.

결국 성격의 탓으로 걷기로 했던 만큼 코스의 끝지점은 찍자라는 답을 얻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올레길 표시대로 움직이기도 하고.

나름편한길을 택해 방향을 잡기도 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다.


선인장군락지 동네로 들어서면서 길이 아닌듯한 곳에 올레길표시가 되어 있었다.그만큼 바다를 가까이서 느낄수 있는 길이기는 했다.

바다갓길을 벗어나 리조트하나가 보였다.

이전 가족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좋았다고 추천했었던 리조트였다.보물찾기에서 쪽지하나를 얻은느낌이들었다.


그뒤 마주한 선인장밭은 낯선풍경 그자체였다

밭위에 빼곡히 있는 선인장들의 모습이 낯설었고.주관적생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공간에 있는듯한 생각이 들었다.하나의 작물인데..선인장은 작물처럼 보이지 않았나보다.



선인장밭을 지나. 숲으로 들어선 길에서 길을 헤매고..길위에 홀로 있다는것이 왠지 모를 무서움이 들기 시작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처음들은 무서움 이였던것 같다.

길을 잃은 두려움이 아닌..매스컴을 통해들은 것들에 대한 우려..숲으로 들어서면서 보인 리본에 적힌 신고전화번호 에서 보인 두려움 ..

두려움은 무서움으로 온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작은 부스럭거림 .그림자.바람소리. 숲에서 나는 모든소리에게...예민해진다.


빨리 숲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으로 ..최대한빨리 걸어..나갔다..

숲의 끝에서..숨을 몰아쉬며...이렇게 걷는것이..이런마음이 드는것이..올레길에 미안했다..나에게 너무 큰 즐거움을줬던 올레길이였기에...더욱더  그랬다.


그새 나이가 든건지..세상의 것에 겁이 많아진건지..

왜 이길을
걷고 있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스스로 정한 목적과..기준..틀속에서

허우적거리는 .. 모습과 닮아있었다.

왜 이길을 걷고있을까 의문이 들면서..

다시숲으로 이어지는  코스의 길을 벗어나

 목적지 방향으로 걸어갔다..

다시 찾은 평온이 좋았다.한번쯤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의문을 가져보는것만으로도  허우적거림속에서 나올수 있거나, 그런모습을 볼수있다는것을...또 길위에서 배웠다.

길은 여전히 많은 질문과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저지리예술인마을까지가 목적지였는데..

목적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고서야 눈에 보였다...

종점을  찍었다는 느낌을받지 못한것도 있고 예전 13코스를 걷고 저지마을회관에서  숨을 돌렸던 생각이나서 좀더 걷자하고 다시 출발했다.


연장된길을 걷다가 14코스였던 올레표시가 되어있는 리본과 길을 다시 마주했다.

14코스를 어째거나 걸었음 말해주는것 같다.

 마을회관 도착하여..이전의 기억들을 더듬어본다.

기억과도 만나는 장소에서 오늘의 길을 다 걸었다는  자축세레모니로  물한병 벌컥 마신다.


이제 여기도 교통카드 사용이 되어..무엇보다 편하게 이동을 할수있었다.

한번정도 갈아타면 되는 정보를 찾고

숙소로 가기위해 움진인다.


점차 저물어가는 하늘의 빛을 온전히 받으면

오늘의 걸었던 한걸음들도 몸으로.기억으로 다시금 꾹꾹 눌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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