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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감자 Aug 12. 2016

아름다운 마무리

지금 마음을 되짚어 보다가 알아낸것들

풀리지 않는 생각들로  머리가  무거운 날의 하루들이 길어지고 있음을  온몸이 거부하는듯

이상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증상들로 인해 살짝씩 겁이 날 무렵  마음은 동요 하지 않았으나, 몸이 먼저 움직여 주말의 아침에 걷기운동에 나섰다.

마음이 먼저 움직일때가 많았는데...아무래도  이상징후들이 무시못하는 나이 이기에  움직인듯 하다..이런게 나이듦이란게 싶다.

자기보호.자기애로  나선  길이지만 오랜만에 눈에 들에 오는 편한 주변풍경들로 마음도

평안해짐을 느끼는듯 했다.


한참을 아무 생각없이  걷고있을때쯤

툭 하고 내뱉어진 속내의 말이 들렸다.


'물리적으로 유한적 시간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지금시간에 즐겁게 생활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

  

'내가 걸어야만 만날수 있는 세상

내가 볼수 있는 만큼만의 세상을 들여다 볼수

있듯이  내가 언제나 거닐고 있는 하루라는  세상안으로도  걸어가야 만날수 있는 것들이 있음은 같은 이치 아닐까'..


순간적으로 들려온  속내들을 곱씹어 보며

정상에 올라 자연스레  눈의 방향은  항구와

항해 해  가는 배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항구는 언제든 자신을 들여다 보고 충전할 수 있는 곳이고 , 어디론가 방향을잡고 항해하는 배는 지금이라고  생각했었다.

매 순간의 선택과 결정을 할때는 그만한 이유와 타당함이 있지만..시간과 함께 왜 선택을 했는지. 왜 그때 그런 결정을 했는지를  잊어버리는것 같다.

중심에 품고있는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내어주지 못했던 시간만큼...

몸의 이상증상들로  강도를 다르게 신호를 보내준것 같다.


처음마음..

그마음을  자주 들여다 보는  시간을 어느때 보다 많이 가져야 할 시기임을  길은 내게 툭 하고 물음표와 느낌표를  준듯 하다

처음마음 과  마무리. 그리고 시작  이란

 ' 지금 ' 에서 들여다 볼수 있을듯 하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것이다. 삻의 순간순간 마다'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그 물음은 본래 모습을 잃지않는 중요한 자각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금이 바로 그때임을 안다.과거나 미래의 어느 때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순간임을 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 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아름다운 마무리는 언제든 떠날 채비를 갖춘다. 그 어디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순례자나 여행자의 모습으로 산다. 우리 앞에 놓인 이 많은 우주의 선물도 그저 감사히 받아 쓸 뿐,언제든 빈손으로 두고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머지않아 늦가을 서릿바람에 저토록 무성한 나뭇잎들도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 빈 가지에 때가 오면  또 다시 새잎 이 돋아날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없이 떨쳐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중]

2016.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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