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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감자 Oct 05. 2016

어쩌다 교토에 왔어

교토에서 너에게 #1

하루전날 교토여행 이 확정되어  준비없이 떠나는 내가 불안했는지...

출발부터 고생하지 말고 , 편하게 시작하라는 언니의 마음 덕분에  공항을 편하게 이동을 했어.

여름휴가때  공항버스 노선이 바뀐지 모르고, 출발하는 아침에 고생했던적이 있었는데..

언니는 그때 많이 마음이 안좋았나봐...

언니 라는 단어가 유난히 커보이네.


언니가 주차하는 동안  셀프체크인을 하고.

여행사 직원을 만나  하루카 티켓 구매한것을 전달받고.

도착해서 거의 10분만에 끝내고 언니를 기달렸네..

수화물이 없어서 그런지 시간이 많이 남더라구..


공항에서의 놀기를 들어는 봤어도 내가 놀이를 할수 있을꺼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

보딩까지 두시간의 여유에서 한시간 정도는 언니와  보내기로 하고, 맛집 탐방이라도 하듯이

둘러보다   언니가 가장 좋아라 하는  케밥에 꽂혀서 그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

참 소박하지 않어?좀 그럴싸한것을 고르지 말야..

맛있는 음식 이란   사람을 순간적으로 '행복하다 '라는 감성을 줄수 있나.없나의 차이가  아닐까해.

흡족해 하는 언니와  흡족해 하는 언니를 보는 내

가 행복했으니..이곳은  맛집이라고  생각해.


짧은 공항놀이를 만족스럽게 마치고..짧은 여행의 문으로 들어섰어.  언니 덕분에 진짜로 편한시작이야




간사이 공항에 도착할때쯤  되서야..

이렇게도 여행을 할수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

내일 일정도 없이.오늘의 일정으로만 움직이는 여행이 불안하지가 않네...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이동수단으로  하루카를 이용했어. 자유석 할인티켓 형태라서

일반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나온 상품이 있더라고.. 오사카에서 교토를 이동하기엔  내가 알아야할 노선이 너무 많았어..그래서 그냥 단순한걸 택한거야.알지?


간사이-교토 특급하루카 자유석                                             편도1600엔(현지가2850엔)예약한 티켓

4번~6번 칸이 보통 자유석 탑승칸이라는 정보는 들었는데..눈으로 확인하고  탑승은 못했어.  출발하기 바로직전의 기차를  긴박하게  탑승했던 터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숨을 가다듬고 주변을 둘려보니 통로에 서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것을 보고  자유석 탑승칸에 우연하게 제대로 탔구나 했지. 그사람들과

통로에 서있기에는 이제  내가 체력이 안될듯해서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탐색하기 시작했어.

5번 탑승칸쯤에 한자리가 비어있었어. 운이 좋았다고 해야겠지 ?


시간상은 75분 걸린다고 하는데.. 지루하지 않았어. 미리 검색해둔 이동경로 구글지도를  보며 숙소찾기에 몰입을 해서 그런것봐 .

Wifi 무료가 잡혔지만  게스트계정이 있어야 했어.

미리 알았다면 JR West  Wifi의 게스트계정을 받아뒀으면 참 유용했을텐데  많이 아쉬웠지.


우르륵 내린 사람들과 나도 숙소를 향해 힘차게 전진을 했어.


숙소위치의 정보는  블로그에서 도움을 받았던 두자료와 구글지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정보가 일러준대로 망설임없이  이동을 했는데..

여기까지 였어...


눈에 보였던  위치정보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직감으로 길을 택하면서 걸을수밖에  없었어.

길을 걸을수록 왠지 더 멀리가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쯤  물어볼수밖에 없었어.


이쪽 방향이 맞는지, 틀렸는지 정도만이라도 듣고싶어서 물어봤는데... 뭐라하면서 자전거 방향을 아예 틀어서 따라오라는듯 앞장서 가는거였어... 말이 안통하니 행동으로 움직여서 길을 안내해주는 이친절이  오히려  너무 미안했어.

퇴근길에 서있던 사람을 때아니게 한참을 돌아가게 해놨으니..미안할수밖에..


노프라블럼 이란 유쾌한 억양이 그나마 편하게 했던것 같아.  한참 가야한다고. 멀다고 자전거 뒷좌석에 앉으라고 하는데 ..어떻게 앉겠어.

청상 본인도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끌고 가더라고..

천천히 타고 갈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한번더 미안한 순간이였어..

The Lower East Line Hostel

교토역에서 숙소 이동을 너무 쉽게 생각했나봐.

땀이 삐질해지고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일어로 뭐라고 물어보는데...(동문서답 이였을꺼야...) 교토 세번째왔다고 내 하고 싶은 얘기로  그냥 대답을 했어. 언어가 통하면 훨씬 좋았겠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더 편하고 괜찮은 경우가 더 많은것 같아... 이번에도 그랬어... 길을 찾아야 하는 순간에만 답답했지.


어쩜 알고싶은 범위가 작아서 그럴수도 있을것 같아.  짧은여행에 내가 볼수 있는 한계와 알수 있는 깊이의 한계가있기 때문에 그이상은 기대를 안하는...식이였던것 같으네..

좀더 확장을  해본다면 어디서 부터 해야 할까?


숙소건물이 눈에 들어서자  손짓으로 가리키며 안심을 시켜주더라고..

감사하다고 하니 또 다시  노프라블럼과   

좋은여행되라고 하고 빠이 하고 돌아왔던 길을 힘차게 패달을 밟으며 친절맨은 가고.

난 밝은 불빛안으로 들어갔지..


참  여기도 친절해보이는 스텝들이 인사를 받고  숙지할 안내들을 해주고...모두가  다 노프라블럼은 외칠것만 같은 미소를 띠고 있었어.


001번의 침칸과 락커 는 이틀동안 나만의 공간으로 허락되어지고 , 그외는 공동.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고 깔끔하다는 후기처럼  시설 모든면이  깔끔 함과 효율성을 많이 생각하고

만든공간 같았어.아마도 여행을 다녀본 사람이 설계를 한게 아닐까해..


숙소를 못찾아 헤매던 기억은 어느새 사라지고

숙소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재미에 금새 빠졌어

Kitchen room

무엇보다  kitchen room  공간이 요리부터 하루정리를 할수있도록  배치가 잘되어 있었고.

여행자 공간의 시설은 모두2층에  마련되어 있어서 움직이기가 편했던것 같아.

다만 침칸이 2층이라서 오르고.내리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맥주 마시는것이 무엇보다 편해서 더좋았나봐.

안주 데우기  좋게 전자렌지도 구비해 있었고..

아..맥주 한캔만 사온게 아쉬웠어..아직 발이 다 완치된게 아니라서 알콜섭취가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어떻게 여기서 까지 맥주를 참을수 있겠어..  

근데...그 배짱으로 왜 하나만 사왔을까?


내공간으로 들어와 자리하고 앉았는데..너무 아늑하기도 하고. 사람이 참 불필요한것을 많이 껴앉고 사는것 같다는 생각과  삶의 간소함에 대해서 다시 저절로 느끼게 해줬어.

다만. 선반만은 욕심을 내고 싶더라 .

글이 저절로 써질것만 같았거든...

이동만 했을 뿐인데  눈이 저절로 감겨서 선반은 내일  활용해 보는걸로...

긴 하루의 여정은  교토 이동으로  끝이났네.


무사히 잘  도착한  교토의 하루밤에

                                            H가 K에게

                                          2016.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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