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향기와 여름향기가 겹친 숲길
아침 출근시간때와 늦은 밤의 퇴근시간때의 날씨는
여전히 추워서 아직도 외투를 벗지못하고 있다.
그래서,
늦은 아침에 외출해야하는 토요일은 매번 그래서 고민 아닌 고민을 준다. 때론 춥고, 때론 나만 겨울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무겁고..
지금의 길을 그래서 걷고 싶었던걸까. 아님 몸이 기억을 하고 있는걸까.
겨울숲이 조금씩 조금씩 옅은 연초록을 덮어가기 시작하는 이맘때에 자연이 경이로웠고, 숲이 가장 살아있다고 느꼈던때도 이맘때 였던것 같다.
다른 해에 비해 조금 늦게 찾아왔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그 기운은 느낄수 있었다.
숲은 여전히 숨을 쉬고 있었고, 허락된 시간을 흐르고
있었다.
봄의 끄트머리 숲은 벗꽃잎들이 바람에 나부껴 덤으로
꽃바람도 맞게 해준다.
숲의 내뿜고 있는 기운은 평일의 하루도 영향을 준것같다물리적 시간이 한동안 부족해 공식적 휴식시간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몇개월 속에서 끄집어 내어줬다.
벤치에 앉아 올려다 본 하늘은 여름이 오고 있었고,
봄보다 짙은 초록색을 띠고 있는
이 숲도 여름이 오고 있었다.
가끔 런치데이 시간때 거닐었던 평일의 숲길코스는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담고있는듯하다
자연과 인위적인 부분들이 시간안에 서로 섞여 흐르고
있다.
아직은 봄 향기 가
벌써 찾아온 여름의 향기를
덮고 있는듯 하지만,
지금이라는 하나의 향기로 겹쳐져 더 큰 향기로 선사해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