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셋째 날 - 아사쿠사, Sky tree
벌써 세째 날이다. 우리는 일본의 옛 정취와 먹거리를 즐기기 위해 아사쿠사 쪽으로 가기로 했다.
이 쪽에서는 일본인 친구도 함께하기로 결정!
특히 아이들끼리 친구라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서로 다른 성별이지만 아직 어려서 그런지 수다를 떨며 깔깔거리고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어린아이들이네 :)
오전에 아사쿠사 역에 도착해서 근처를 둘러보니 한 줄로 길게 서있는 맛집(?) 발견!
과자 집이긴 했는데, 이게 뭘까 싶어 보니 도리야키 빵과 모나카 빵을 팔고 있었다.
얼마나 맛있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줄 서서 먹을까? 우리도 줄을 서보기로 했다. 얼마나 걸리냐 물어보니 1시간 반 정도 걸린다는……
밥을 먹는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과자만 사는데도 이렇게 오래 걸리다니…….
한 참을 서있다 보니 아주 조금씩 앞으로 가기 시작했다.
나중에 보니 밥집이 아닌데 이 정도 줄을 서야 한 건 이 집이 거의 유일했고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야 한 것도 이 집이 거의 유일무이했다!
결국 친구와 만나는 시간이 되어 서있던 줄이 아깝기에, 남편만 남고 친구들과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1시간 거리에 있는데 아침부터 우리를 위해 와줘서 너무 감사한 친구 :)
그리고 아사쿠사 먹거리 거리와 큰 신사를 갔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쭉-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에는 달달한 간식이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 거리의 끝에 큰 절(?)이 나오는데 입구 역시 아주 컸다. 그중에서 양쪽에 장군이 각각 한 명씩 있고 가운데 아주 크고 빨간 풍등이 달려있었다.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양쪽 장군은 한 명은 입을 벌리고 있고 한 명은 입을 다물고 있는데 복은 들어오고 불행은 못 들어오게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가운데 빨간 등은 조상이나 복신들이 이걸 보고 찾아올 수 있게 밝혀주는 용도라고 했다.
어디를 다녀왔냐는 말에 다녀온 곳들을 말해주니, 그쪽은 좀 새로 발전한 곳이고 이곳은 오래전 곳이라 하길래
“우리나라의 강남과 강북 같은 느낌이구나?” 라며 말해주니 맞다며 너무 좋아했다.
곧 점심시간이 슬슬 다가오고 있어서 배고픈 아이들을 데리고 줄을 서있기 힘드니까 밥집부터 찾기로 했다.
아주아주 맛있는 덴부라 집이 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자리가 좁아서 약 7-8명을 한 번에 앉을 곳이 없어서 다른 맛집으로 가기로 했다.
일본 가게가 전체적으로 좁은 공간이다 보니 앉을 곳이 마땅치 않은 가게가 많았다.
결국 유명한 맛집으로 정했다.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가게가 좀 크다.
아직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줄 서있길래 우리도 줄을 섰다.
앞에 있는 모형을 보며 무엇을 먹을지 골랐다.
나는 지금까지 우동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다 먹었다.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우동이라그런지 싹싹 비웠다. ㅎㅎ
여기까지 와준 친구가 고마워서 우리가 점심을 사고 한국에서부터 바리바리 챙긴 고추장과 술을 선물로 주었다.
조금 더 구경하고 주전부리를 먹고 스카이 트리에 가보기로 했다.
위로 올라가기에는 도쿄 청사에서 구경을 했어서 이번에는 위에 올라가는 건 넘어가기로 했다.
대신에 밑에는 쇼핑몰이라 구경할 것들이 정말 많았다. 약간 잠실의 롯데타워 같은 느낌이려나?
캐릭터의 천국 같게 커비 카페도 있고 지브리 스튜디오 가게도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 캐릭터가 여기저기에 다 있어서 인상 깊었다.
트위터 쪽에만 올린다고 하는데, 요즘 일본에서 제일 핫한 캐릭터라고 했다.
이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이렇게 캐릭터 산업이 활발하고 오래 지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약간의 부러움도 같이 있었다. 큰 돈이 아니라도 계속해서 돈을 돌게 만드는 캐릭터 산업!
내수 시장에 아주 좋아 보였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돈을 쓰게 만들고 큰 돈이 아니더라도 계속 순환을 유지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다들 열심히 걸어서 지친 몸을 이끌고 마지막에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숙소 근처에서도 보이는 스카이트리.
숙소 근처에서 저녁 먹을 곳을 찾아보려니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근처 이자카야에 가야 했다.
아이들도 데리고 가려니 담배 냄새가 마음에 걸렸지만 정말 식당이 대부분 닫혀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날은 크리스마스였기 때문에!!
이자카야는 자릿세(?)까지 받는데 거의 미국 팁 문화와 버금가는 금액이었다 ㅜㅜ
요즘 일본도 물가가 올라서 일본 특유의 양 적고 비싼 음식 확정… ㅎㅎㅎ
아이들과 푸짐하게 먹으려니 정말 양이 적었다.
그래도 가까이에서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오늘의 고급(?) 저녁까지 클리어!
행복한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