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 넷째 날 - 우에노 시장과 야끼니꾸, 오다이바
도쿄에 왔는데 우에노 공원을 안 가 볼 수 없지!
봄이 되면 직장인들도 회사를 잠깐 쉬고 꽃놀이를 즐기러 우에노 공원으로 많이들 찾는다고 남편이 말해주었다.
명당 자리를 찾기 위해 새벽이나 밤 새는 건 신입사원들의 몫
이건 어느 나라나 똑같구나 ㅎㅎ
우에노 역에 들러 우리는 맛집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아침 일찍이라 문연 곳이 없어서 아침부터 여는 규동 집으로 갔다.
규동집은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백반집 같은 느낌이라 조식을 하는 곳도 많다.
규동은 우리나라에도 흔하다고 하지만 미국에서 살다가 오랜만에 먹은 규동이라 그런지 아주 맛있게 느껴졌다.
그래! 일본 왔으면 국민음식 규동도 먹어야지 :)
한국이 추워서 패딩만 가져왔는데 일본은 생각보다 따뜻해서 패딩이 번거롭게 느껴졌다.
작은 캐리어가 아주 저렴하길래 하나 사서 우리 옷들을 넣고 돌아다녔다.
역시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이고 시장이라 그런지 싸고 살 것들도 많아 보였다.
한 Drug store에 가서 립밤과 몇 가지 필요한 것들을 샀는데 나중에 ‘용각산’을 더 살걸 후회했다.
용각산이 가루 형태가 아닌 게 나왔는데(이미 유명할지도 ㅎㅎ) 먹기가 너무 편했고 양이 적어서 아쉬웠다. 설마 필요할까 했는데 요즘같이 목감기가 유행할 땐…ㅎㅎ
우에노 공원까지 걸어서 갔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우에노 공원이구나! 일렬로 쭈욱 있는 벚꽃나무가 봄에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될 정도였다.
봄이 되면 꽃놀이를 하러 회사 점심시간에 다들 오는데, 명당자리를 찾기 위해 신입사원들이 미리 돗자리를 펴 놓고 자리를 잡는다고 했다.
갓 졸업한 친구들이 한다니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옛날 내 생각도 났다..ㅠㅠㅋ
우에노 공원에는 몇몇 사람들이 묘기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것도 꽤 볼거리 중 하나였다. 아저씨의 계속된 도전과 성공은 보는 이들도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하게 만들었다.
쉬운 듯 하지만 정말 노력해서 성공하는 일본 만화의 흐름과 정신 같다고 해야 하나? ㅎㅎ
그리고 곧 가다가 호수가 있다고 해서 내려갔는데 겨울이라 그런 건지 이젠 없어진 건지 아쉽게도 갈대만 있었다.
그래도 절과 신사가 있어서 가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 소원을 빌고 연기를 머리 뒤로 넘기는 행위를 했다. 이건 머리가 똑똑해지라는 의미라고 했었다.
불이 꽤 잘 붙으니 조심! 그리고 연기가 정말 많이 난다.
이것저것 둘러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은 다른 일본인 가족과 점심 약속이 있어서 ‘니혼바시무로마치‘로 갔다.
이곳은 관광지보다는 도심 느낌이었는데, 크고 높은 건물과 정갈한 거리가 눈에 띄었다.
약간 유럽풍, 미국의 90년대 풍 빌딩 그대로였다.
특이한 건물들이 많았는데 이 모습이 더 내가 생각한 도쿄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90년대 경제의 주축 중 하나였던 경제 대국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오히려 관광지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며 너무 즐겁게 거리를 걸어 다녔다.
카페와 가게들 역시 고급진 모습.
눈여겨볼 만한 건 지방 도시의 유명 상품도 고급 상품으로 판매하는 가게들이 곳곳에 있었다.
우리도 지역 경제를 활발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텐데, 보면서 생각에 많이 잠기게 되었다.
친구가 예약해 둔 야끼니꾸 가게로 갔다.
말로만 들었던 야끼니꾸, 한국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비슷한 듯 정말 달랐다!
각자 앞에 있는 고기를 각자 굽는 데, 고기를 먹기보다 정말 대화에 집중한 자리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앞에 김치가 나와서 같이 웃었다.
일본 음식을 소개하는 자리에 김치라니! 라며 먼저 장난스럽게 웃어준 친구네 가족 :)
미국에서 친해지고 일본에서도 본 거라 나중에 한국에 오면 우리가 대접하겠다고 꼭 오라고 말을 하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밥을 다 먹고 아이들도 나이가 비슷하기에 근처에 있는 포켓몬 센터로 갔다.
아이들에게는 포켓몬 센터가 천국!
갖가지 물품이 있어서 인형과 학용품, 닌텐도 게임까지 샀다.
도쿄에서 쇼핑을 기대했는데 아무리 봐도 나보다 아이들이 더 쇼핑을 즐긴 것 같다.
포켓몬 센터에서 헤어지고 우리는 오다이바로 갔다.
오다이바로 가는 길은 모노레일을 타야 하는데 강을 석양과 함께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오다이바는 송도 느낌? ㅎㅎㅎ
아이들은 놀이동산+ 키즈카페 같은 곳에서 놀고 나는 카페에서 조금 쉬었다.
그리고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다른 가게들이 일찍 닫아서 먹을만한 곳이 많이 없었다.
게다가 가격대비 음식 퀄이 제일 떨어졌다고 느낀 일본 식당(?)이었다.
나와서 건담을 봐야지!
실물 크기의 건담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아주 신나 했는데, 아무리 봐도 남편이 제일 신난 듯.
약 15층 정도의 실물크기 건담!
시간이 되면 영상과 맨 위에 유니콘 같은 게 움직인다.
밖에 세워져 있는데 관리가 아주 잘 되었다고 느꼈다.
해가 금방 지니 추워서 천천히 걸어 돌아왔다.
주변 야경도 멋있고 특히 방송국의 그 당시 최첨단 디자인을 보는 재미도 있으니 구경 꼭 하시길 :)
캐리어를 끌고 숙소로 돌아와 꿀잠에 빠졌다.
내일은 마지막 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