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 다섯째 날 - 이케부쿠로(무테키야), 60 선샤인 빌딩
마지막 날 아침, 그동안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데 너무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 걸까, 마지막 날이란 생각 때문일까,
우리는 늦잠을 잤다.
이번 숙소는 에어비엔비였는데 도쿄의 집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도쿄에서 살아봤던 남편은 이 정도면 넓은 편에 관리도 잘 되어있고 괜찮은 집이라고 했지만 한국 아파트에 익숙한 나는 얇은 창, 정말 좁은 화장실에 깜짝 놀랐다.
절대 살찌면 화장실도 못 들어가겠…….
이렇게 좁은 공간을 곳곳이 다 활용하다니 이 부분은 리스펙 할만하다.
바닥 난방이 없어서 온풍기를 밤새 틀고 잤는데 너무 건조했다. 그래도 어딜 가나 물을 사 마셔야 했는데 집주인 분이 큰 물통을 웰컴 푸드 중 하나도 구비해 주셔서 이것도 유용하게 사용했다.
아침에 푹 자고 일어난 우리는 곳 아침 겸 점심으로 라멘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아주 기름지고 헤비 한 아침…ㅎㅎ
짐을 모두 챙기고 밖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큰 캐리어와 무거운 짐들은 지하철 사물함에 넣어놨다.
이것도 여기저기 정말 많아서 나중에 이 사물함 위치까지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 ㅎㅎ
지하철이라 그런지 PASMO 카드로 사물함도 결제가 가능했다. 사실 가챠도 가능..ㅋ
이번 여행에서 라멘을 못 먹어봤기 때문에 마지막 날에는 꼭 먹어야 했다. 이케부쿠로에 가면 아주 유명한 라멘집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예정에 없던 이케부쿠로까지 가게 되었다.
(어제 만난 일본인 가족이 좋아하는 라멘집이 여기에 있다고 해서 간 것도 한몫 함)
무테키아
그래도 일찍 간 편인데 이미 줄이 있어서 우리도 한 줄로 섰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그 일행은 뒤로 가서 줄을 서야 한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같이 섰다가 남편이 잠깐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이미 얼굴 도장을 찍고 다녀온 거라 그런지 그 정도는 이해해 주셨지만 나중에 보니 새치기를 하거나 한두 명의 가족을 세워두고 나중에 다른 일행이 우르르 몰려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았다.
짐을 맡기긴 했지만 아직 캐리어가 있었는데 들어가기 전에 작게나마 둘 곳이 있었다.
그리고 들어간 가게는 정~~~ 말 좁았다. 2층이 있으려나? 일단 1층은 정말 좁고 1명이 다니기에도 힘든 길이었다.
그래도 4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주셔서 우리는 한 줄로 앉아서 줄 섰을 때 시켜놨던 메뉴를 바로 받아 보았다.
국물을 보라!! 정말 직접 고기를 푹 끓여 나온 짙은 육수였다.
찐한 국물과 부들부들하면서 두툼한 고기를 먹으니 이게 진짜 일본 라멘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아주 맛있게 먹었지만 일본 계의 패스트푸드인 만큼 빠르게 먹고 나왔다. ㅎㅎㅎ
계산을 마치고 우리는 배를 두드리며 조금 걷기로 했다.
걷기=쇼핑
우리나라의 용산 전자 센터같이 일본의 전자 센터 같은 곳으로 가서 남편과 아이의 에어팟을 면세로 사고
아들을 위해(라고 쓰고 남편의 추억과 취향을 위해) 건담 및 피규어를 구경하러 갔다. 사실 사러 간 건데 예전 모델이라 아이는 잘 모르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거라 구경만 하고 왔다.
이 근처에 많이 몰려 있으니 매니아들은 구경하기 좋아 보였다.
각자 살 것들을 사고(나만 안 샀네 ㅜㅜ)
마지막으로 도쿄의 뷰를 보러 나섰다.
택시를 타고 이번에는 60 선샤인 빌딩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 63 빌딩이 있다면 일본에는 60 선샤인 빌딩이 아닐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티켓을 팔고 있었다.
소인 대인을 구매하고 360도 뷰를 구경했다.
그동안 도쿄를 돌아다녔으니 더 잘 알아보지 않을까?
여기가 우리가 갔던 곳이고 저긴 어디고~ 우리는 서로 갔던 곳을 찾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놀만한 작은 공간과 카페도 있어서 이곳에서 쉬고 있는 부모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날씨도 좋은데 햇살도 사방팔방 들어오니 그 공간이 좀 덥다고 느껴졌다. 우리는 조금 앉아서 쉬다가 이제 돌아가기로 했다.
다시 택시를 타고 돌아와 사물함에서 짐을 꺼내고 공항 가는 버스를 탔다.
와 한 도시를 즐기는 정말 길고 긴 여행이었다.
그런데도 다 못 보고 아직 안 가본 곳이 있네, 얼마나 큰 거야?!
면적 자체는 서울과 비슷한데 도쿄는 골고루 발전하고 서울에 비해 평지라 그런지 더 넓게 느껴졌다.
그래도 서울이, 내 나라가 더 편하고 좋은 건 어쩔 수 없네.
다음에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