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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to Tokyo 2

도쿄 여행 둘째 날 - 메이지 진구, 하라주쿠, 시부야

by 행복한가영

메이지 진구


아침 일찍 일어나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 등등을 먹고 숙소를 나왔다. 숙소를 연박했는데 짐을 두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네.

조금 걸어가면 메이지 진구가 있는 큰 공원(?)이 나온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큰 공원으로 어제 전망대에서도 보일 정도이다.

그리고 나무들이 울창해서 해가 들지 않아 여름엔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겨울엔 추운 느낌이 강했다.


입구에는 뛰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어서 공원이지만 조용히 해야 하는 분위기임을 알 수 있었다.


보통 입구에는 신사를 나타내는 빨간 도리이가 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나무의 자연색 토리이가 있었다. 토리이는 신적인 공간과 세속적인 공간을 분리하기 위함이자 입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토리이를 지나자 정말 현실과 단절된 듯한 고요함이 찾아왔다.

정말 큰 나무들이 거의 숲을 연상시키고 다들 조용하게 걸으며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길을 따라 안 쪽으로 들어가자 곧 신궁이 나타났다.

동, 서, 남, 북 방향에 하나씩 문이 있으면서

한쪽에는 새해 운세를 점치는 오미쿠지가 있었다.

곧 새해를 앞둔 우리는 당연히 새해 운세를 봤다. >_<!

100엔을 넣고 한 개씩 뽑을 수 있었기에 아이들이 하나씩 뽑기로 했다.

약간 뽑기 같은 재미를 가진 운세 뽑기였는데 일본은 가챠에 진심인 것 아니었을까?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가챠이자 오리지널 방식의 가챠 같았다고 느꼈다.

뽑고 나니 시 한 구절이 나왔는데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 없다면 사람들의 말에 동요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요즘 같이 한 가지를 보고 사람들의 의견이 천차만별이고 SNS로 다 쏟아내는 시기에 딱 도움이 되는 글귀라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말이려나?

신궁을 나와서 천천히 하라주쿠 역을 향했다. 들어올 때랑 다른 방향이라 더욱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항상 저 하얀 큰 통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각 지역의 술이었다. 지역마다 다양한 디자인과 향으로 술을 만들고 그 특색을 이어오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우리나라도 전통주가 좀 더 발전하면 얼마나 좋을까!

약간 부럽기도 했다.

토리이를 나오니 하라주쿠 역이 보였는데, 다른 지하철 역 보다 예쁜 편이라 느꼈다.


지하철로 바로 가지 않고 우리는 하라주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큰 건물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니 골목골목에 귀엽고 작은 아이템샵 같은 것들이 즐비했다. 정말이지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쇼핑센터 같지 않았을까?!

귀여운 캐릭터샵들과 가챠들로 가득한 쇼핑 천국!

그리고 곳곳에 있는 맛집들!

놀라웠던 점은 한국의 길거리 음식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회오리 감자와 가마로 닭강정, 탕후루가 인상적이었다.

이곳의 탕후루는 여전히 잘 되어가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관광지라 그런 건지 애완용 작은 동물 가게가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예를 들면 ‘미니 피그’ 나 ’ 수달‘ 등등 작은 동물과 스퀸십을 하고 쓰다듬을 수 있는 가게였다.

일본 전역에 펼쳐진 유행은 아니겠지?

이미 아주미에 들어선 나는, 곳곳에 붙어있는 아이돌 사진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한국 남자 아이돌들이 꽤 잘 나가고 있다는 것 또한 인상 깊었다.

조금 젊었더라면 나에게도 쇼핑 천국이었을 텐데ㅜㅜ


한국말이 반가운 아줌마, 나! 하나씩 사 먹어보았다.

천천히 다 둘러보고 나왔는데, 중간에 먹거리를 먹고서 남은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

쓰레기 버릴 곳을 찾느라 계속 들고 다녔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더라.


곧 간단한 점심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다이칸야마초.

이곳의 골목은 한적하고 연휴기간이 아주 잘 느껴지는 곳이었다. 한 참을 걸으며 동네를 구경하고 열차 옆길을 걷기도 했다.

가까이서 전철이 지나가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뭔가 심장이 뛰고 설레는 일이자 일본만의 감성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 같다 :)




1시간쯤 걸었을까, 걷다 보니 카페인 충전도 필요하지만 핸드폰 배터리 충전도 필요해 보여서 한 카페에 들어갔다.

일본은 충전을 아무 곳에서나 하면 안 된다고 들어서, 다른 이들도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충전하고 콘센트가 오픈되어 있는 곳을 골라서 들어갔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었지만, 한참 걸은 아이들을 위해서 간단한 요기 거리를 사고 우리는 시원한 커피를 마셨다.


일본에서도 얼죽아인 우리 한국인들…


사실 도쿄가 한국보다 춥지 않아서 가지고 온 긴 패딩이 무겁고 거추장스러웠다.

조금 충전을 마친 뒤 바쁜 우리는 금방 카페를 나왔다. 이렇게 걸었는데도 아직도 시부야네? ㅎㅎ

다른 분들은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부야에서 꽤 좋은 곳을 발견했는데

한 곳에서 공항까지 가는 버스와 관광안내까지 다 하고 있는 장소가 있었다.

우리는 그걸 몰라서 좀 멀리 숙소를 잡았는데, 처음부터 시부야를 관광하려면 공항에서 바로 이쪽으로 올 수 있다는 뜻이었다.

시간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 거지?!

우리야 도쿄가 처음이라 곳곳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지만 이미 잘 알고 있다면 이곳을 이용해도 아주 좋을 것 같다

버스가 한 방에 가고 짐을 맡겨두는 서비스가 근처에 있다. 여행 계획을 짤 때 아주 유용해보였다.


계속 걷고 또 걷다 보니 시부야 중심이 나왔다. 한 참을 걸었는데도 시부야구 안이라니… 도쿄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되었다.

‘도쿄가 정말 큰 도시구나, 내가 얕잡아 봤네.’

시부야 중심에 와보니 잃어버린 30년이 무색할 만큼 이미 높은 빌딩들과 아주아주 많은 사람들, 그리고 외국인.

도쿄를 봐서는 절대 무너지지 않은 경제 대국임을 알겠더라.

이게 잃어버린 30년이면 그전에는 정말 어마어마했겠군.

곳곳에 보이는 ‘블랙핑크 로제’와 몇몇 남자아이돌(스트레이 키즈) 그리고 오징어게임을 보며 한국의 위상도 느껴졌다.

문화대국 한국.

일본의 캐릭터 산업을 보면 진짜 문화대국이 일본 같지만 우리나라의 문화도 일본에 아주 깊숙이 들어온 것에 박수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홍보 :)

높은 곳에 가서 나름 시부야의 상징, 가운데 Cross Walk를 찍고 싶었는데 찍을 만한 곳은 유료로 바뀐 곳이 많았다.

블로그를 보고 갔다가 유료라서 결국 내려온…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기념으로 컵을 사려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결국 다른 곳에서 샀는데 가격도 더 착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더라.)

일본에 왔으니 초밥을 먹자!

우리는 조금 저렴한 초밥집으로 갔는데 예전 회전 초밥과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는 무조건 올려져 있는 것에서 골라야 한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픽 한 것들을 주문에 넣고 그때그때 받을 수 있는 점이었다.

미국보다 저렴하면서 매우 고퀄리티의 신선한 초밥!!!!!


두툼하면서 조화로운 고소한 맛이 풍기는데, 이 얼마 만에 먹는 맛있는 스시인지, 지금도 먹고 싶어 진다. ㅎㅎ

아이들도 아주 맛있고 즐겁게 배부르게 먹었는데 100불이 안 나왔다.

이곳은 정말 강추하는 바이다.

배달오는 스시.

아이들 건 기차모형으로 오는데 정말 재치 있고 이 정도면 일본은 기차에 진심인 것 아닐까?

예전의 아날로그 방식이라 생각했는데 도쿄는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전자 시스템으로 다 바뀌었고 주방장을 볼 수 없고, 내 앞까지 배달 오는 시스템이라 아주 편하고 좋았다.


배를 두드리며 야경을 구경하고 이제 숙소로

역시 숙소가 제일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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