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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가영 Dec 28. 2024

Journey to Tokyo 1

첫 도쿄 여행의 시작 - 메지로, 신주쿠, 도쿄청사

일본은 한국과 가까운 나라로 쉽게 여행 가기 좋은 나라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도쿄 가기는 힘들었을까?

첫 도쿄 여행을 가보자.


그동안 몇 번의 일본 여행으로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한 채 새벽 5시에 일어나 김포로 향했다.

오랜만에 온 김포는 아직 문 열기 전 가게 같았다. 사람은 많은데 닫혀있는 가게가 많았고 심지어 직원들도 다 출근하지 않은 것 같았다.

긴 줄에 서있다 보니 곧 보딩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너무 당황스러워졌다.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도 다급하다니!

결국 출국심사를 마치자마자 우리 가족은 땀나게 달려갔다.

비행기 타자마자 이륙. 아슬아슬했다.


이제 진짜 도쿄로 향한다.

우와 비행기에서 와이파이가 무료가 되네? 신기하다.

미국과 한국만 오가던 우리는 무료 와이파이 하나로 문물을 갖 만난 사람들처럼 신나 한다.


2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도착하니 10시경이 되었다.


‘새벽 5시부터 출발했는데, 10 넘어서 도착하다니.. 일본은 먼 나라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도쿄 여행은 시작도 안 했는데 참 가깝고도 멀다고 느꼈다.


공항에 내려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지하철, 전철의 천국 일본의 도쿄! 교통권을 사러 갔다.

도쿄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교통 천국(?)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일이다.

우리와 아이들에게 각각 충전해 주고 전철을 타러 진정한 도쿄 여행을 시작했다.


색색의 노선들과 방향, 다양한 모양의 전철들은 정말 복잡해 보였다.

어느 지하철의 종점은 다른 지하철의 기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다른 지하철을 타러 이동해야하기도 하는 복잡한 곳이었다.

머릿속으로 가야 할 곳을 생각하다 보면 나 역시 일본의 전철 마니아처럼 집중하고 심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각 역의 디자인이 다르고 전철의 디자인도 달라서(어떤 건 샛 노란색에 귀여운 모양 같기도..) 왜 전철 매니아가 생기는지 알 것 같았다.


몇 번을 갈아타며 처음 도착한 곳은 ‘메지로 역’이었다.

사실 딱히 관광지도 아니고 조용한 동네로 첫 관광을 정한 이유는 도쿄로 여행을 가기로 한 이유와 일맥상통했다.

바로

남편의 유년시절 탐방


얼마나 많이 말을 했으면, 아이들이 궁금해하다 못해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세월이 더 흐르기 전에 가보기로 했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동네인데도 한글로 지역명이 나온다.


남편의 추억과 기억을 거꾸로 거슬러 가며 어린 시절 다니던 길을 같이 가보기로 했다.

도쿄 중심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에어비엔비나 호텔이 없는 동네라 정말 조용하고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나올 법한 정서가 묻어나는 동네였다.

한국은 정말 추웠는데 아직 은행잎이 떨어지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와 동네 풍경이 정말 잘 어우러졌다.


어디서 버스를 타고, 어디로 수영장을 다니고 공원은 어디었고 등등을 들으며 남편이 아이들의 나이였을 때 다니던 곳을 그 나이 대의 아이들과 같이 둘러보다니.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남편도 우리 아이들과 또래가 되어 신나게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상실의 시대’ 배경지 중 하나인 기숙사


곧 지나가다 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배경지 중 하나인 기숙사가 나왔다.


‘동네만 돌아다닌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관광할게 많은데?‘ 러키비키


책을 읽으며 상상만 하던 기숙사의 모습을 보니 다른 듯 비슷한 모습에 너무 기뻤다!

우리처럼 구경하려던 사람들이 많은지 앞에는 외부인이 출입하면 안 된다는 푯말이 있어서 아쉽게도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서 다니던 학교를 구경하고 ‘진산소‘라는 호텔의 정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 호텔은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일본에서도 가족사진과 결혼식 등등의 행사 사진을 찍는 분들도 많았다.

잘 가꾸어진 정원의 모습을 보인다. 곳곳에 일본적인 요소가 곳곳에 있다.
진산소에서 유명한 ‘정원의 물안개‘ 모습


빨간 단풍과 일본의 상징색 빨간색과 신사의 모습 등등이 잘 어울려 있고 중간에 나온 물안개는 오묘한 아름다움을 내뿜으며
이 정원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더해줬다.


동네 구경을 짧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곳곳에 볼거리가 많아서 오후를 보낸 후

다시 이동했다.


이제 도시! 도시! 도시! 신주쿠로 가볼까?


신주쿠


역시 번화가는 사람이 많구나. 아까는 잘 보이지 않던, 관광을 하는 외국인이 특히 많았다.

우리도 관광하는 사람으로서 일본 전통 시장 같은 곳에서 몇 가지 일본틱한 것들을 기념품으로 사고 왔다.

일본은 큰 도시여도 이런 역사적인 건물을 같이 자연스럽게, 조화롭게 도시 개발을 한 점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미국 건물이 낮고 넓다면 일본 도시 건물은 좁고 높게 지어진 건물들이 많았다.

그저 빌딩 숲이라고 하더라도 각 나라마다 빌딩 모양들이 다른 점들 또한 구경거리였다.


잠깐 구경을 마치고 야경을 보기 위해 새로 지어진

도쿄 청사에 가기로 하였다.


도쿄 청사


생각보다 일찍 해가 지기 시작해서 우리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새로 이전된 도쿄청사는 정말 높게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고개를 아주 뒤로 젖혀야 저 위가 보였다.

건물 디자인이 뭔가 도쿄랑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우리가 해가 질 때 도쿄 청사를 찾은 이유가 있다.

바로 해 질 녘의 모습과 야경을 보기 위해서 ㅎㅎ


낮과 밤의 도쿄를 동시에(?) 즐기자!

낮의 도쿄가 한눈에 들어왔다. 우에노 공원이 얼마나 큰지.

서서히 해가 지고 밤이 되자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도쿄를 한 순간도 놓치기 싫어서 계속 보게 되었다. 낮과 밤을 모두 볼 수 있게 타이밍을 잘 맞춘 것 같았다.

밤의 도쿄 역시 반짝이는 불빛들이 끝없이 펼쳐지며, 도쿄가 정말 큰 도시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자 도쿄 청사에서 빛의 쇼를 펼친다고 하기에 서둘러 내려갔다. 약 30분마다 하는 것 같은데 첫 타이밍을 놓치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시간 맞춰 내려가고 자리를 잡았다. (야외에 가만히 서있어야 해서 많이 춥다)

도쿄 청사 자체를 base로 두고 빛을 쏘면서 멋진 쇼를 볼 수 있다.


한 15분 정도의 쇼를 보고 나면 오들오들 떨게 된다.

따뜻한 국물이 자연스럽게 생각 날 수밖에 없어서 우리는 라멘을 먹기로 하고 근처 식당을 찾았다.

우리나라 시청처럼 그 근처에 회사들이 곳곳에 있어서 그런 회사원을 위한 식당들이 꽤 있었다.


아직 비어 있는 가게. 하지만 다들 레이저 쇼 끝나고 몰려오는지 곧 사람들이 몰린다.

요즘 일본에 유자가 유행인지 라멘 국물에 모두 은은한 유자 향이 난다.

미니 덮밥과 매운 라멘, 일반 라멘 등등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이제 숙소로 향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숙소 잡기도 너무 어려웠는데, 모두들 일찍 예약하길 바란다ㅜㅜㅎㅎ


1일 차가 바쁘게 끝났다. 내일은 2일 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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