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떼가 나온다- 악어 떼!
마이애미 해변 근처에서 1박을 하고 국립공원을 가기로 합니다.
그 전에 프라이빗하게 강을 따라 악어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해서 예약하고 시간 맞춰 갑니다.
그 동안 서부의 국립공원만 다니다가 플로리다 국립공원은 처음이라 기대가 됩니다.
서부 쪽은 산과 사막들이 많았는데 플로리다는 늪지대와 초원 느낌이라 하여 색다른 자연환경을 구경할 생각에 신이 나네요 ㅎㅎ
가는 곳에 2-3시간 동안 화장실이 없다고 해서 가기 전 휴게소에서 간단한 간식을 사고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여기가 맞나? 싶은 곳을 들어가니 한 백인 분이 달려와서 이름을 확인하시네요.
다른 팀은 단체 팀이고 저희는 우리 가족만 가는 프라이빗이 체험인데 별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ㅎㅎ 단체는 6-8명 정도 타는 것 같아요.
뒤에 커다란 선풍기 같은 걸 달고 다니는데 색다른 체험이긴 하네요. 지금까지 여러 배(?)를 타봤지만 심플은 이걸 따라갈 수 없는 것 같아요.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늪을 달립니다.
갑자기 배가 멈춰 서자 가이드가 한 곳을 가리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보여서 두리번 거렸는데 자세히 보니 악어 꼬리가 보였습니다.
처음에 악어 머리 쪽은 구분하기 어려웠답니다. ㅎㅎ
이 개체는 작은 편이고 다른 악어나 동물을 피해 이 곳에 있는 거라 하네요.
아직 2월은 추운 편이라서 움직임이 적지만 수면 가까이에 있는 악어를 볼 수 있는 최적의 달이라고 합니다.
더 큰 악어를 보기 위해 안 쪽으로 더 달립니다.
제가 생각한 늪은 걸쭉한 늪인데 생각해 보니 애니메이션에서도 배 타고 있는데 악어가 있는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안 쪽으로 달리니 맹그로브 나무들이 즐비합니다. 그 사이사이에 악어들이 숨어 있다고 해요.
그래도 이 악어는 Crocodile 이 아닌 alligator라서 공격력이 낮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물 길을 보니 안 쪽은 좀 더 깊다고 합니다. 아래가 까만색이라 솔직히 무서웠어요 ^^;ㅎㅎ
종종 보이는 새들도 몰려오는데 정말 정글에서 볼 법한 새들이었어요. 알록달록 예쁜 새들 중에는 거의 날지 못 하고 점프하며 다니는 새들이 있었는데 그것 또한 동물원이 아닌 자연에서 보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저 넓은 연꽃 같은 곳을 점프하며 다니고 나무 사이에 알을 까고 지내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안으로 들어오니 악어들의 크기가 확실히 커졌습니다.
운이 좋게도 악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영화에서 보는 공룡소리와 같아서 아마 영화에서 이걸 가져다 썼나?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저 윗 쪽 돌기가 솔라패널 같은 역할을 하여서 위로 올라와 쉬는 거라 합니다.
2-3시간을 돌며 악어를 보고 울음소리도 듣고 다른 늪지 생물도 보며 가이드의 설명도 듣다 보니 끝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탐험을 마치고 돌아와 이제 진짜 국립공원을 가보기로 합니다.
여기는 주차장이 좁아서 밖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미리 계산을 잘해야 할 것 같아요.
저희는 사전 정보 없이 그냥 갔더니 주차장이 좁은 줄 모르고 주차를 하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30분 정도만 기다리고 들어갔으니 운이 좋았네요.
처음에는 자전거를 탈 생각이었는데 아이들 사이즈가 얼마 없어서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자리가 몇 개 안 남았는데 어찌저찌해서 겨우 타고 가게 되었어요.
이것도 운이 좋았습니다. ㅎㅎ
트램은 창이 없고 3개 정도의 트롤리가 연결된 느낌입니다. 스피커가 있어요.
이곳에서는 새들의 천국입니다. 온갖 새들을 볼 수 있었어요.
물은 거의 없고 초원 느낌의 늪지대라서 악어들이 물속 보다 물가 근처에 있습니다. 약간 육지에 있는 느낌
또 2시간 가량 설명을 듣고 옵니다. 양 쪽에서 배우니 더 자세히 관찰하고 배운 느낌이 나네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되었네요.
아침 점심을 대충 때우고 급하게 다녔더니 저녁은 제대로 먹고 싶습니다.
마이애미가 쿠바랑 가까우니 쿠바 음식점을 가기로 했어요. (의식의 흐름 무엇 ㅋㅋ)
지금까지 먹어본 깔라마리 중에 제일 맛있습니다.
투고로 싸가서 안주로 먹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음식 주문도 늦게 받게 되고 늦게 나오는 걸 보고 포기했습니다. ㅎㅎ
나중에 알고 보니 쿠바에서 직접 공수하는 커피 빈으로 만드는 커피였습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강추합니다!
그런데 영어가 안 되는 분들이 많아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좀 있었어요. 웨이터는 괜찮았는데…
그래도 마지막 식사가 너무 좋아서 즐거운 마무리였습니다.
@versaillesrestaurant 가게 이름입니다. 위치모양 이모티콘이 없어서 아쉽네요 ㅎㅎ
https://maps.app.goo.gl/HMHqsVyEcbE4Jqni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숙소를 좋은 호텔로 잡고 수영장에서 좀 놀려고 했는데 일정이 늦어져서 딱 잠만 자고 나왔어요.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로 찜콩 :)
너무 즐거운 마이애미 여행, 여기서 사는 분들이 부럽기까지 했어요.
다음에 또 다른 여행지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