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ton, 퀸 메리호
토요일 아이들의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로 LA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한 곳으로 가자 아래로 내려갈수록 봄기운이 충만하고 곳곳에 아몬드 블러썸이 핀 도로가 정말 아릅다워요.
막히지는 않지만 LA까지 달리는 건 꽤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출발하는 건 에너지가 조금 소진된 것도 있죠.
오늘은 처음으로 전기차를 타보고 멀리 여행을 가보는 거라 중간중간 charging을 하면서 쉬고 밥도 먹었습니다.
기계를 아직 못 믿는 저이지만, 쭉 뻗은 도로라서 FSD에 맡겨도 마음이 편하네요.
밤늦게 도착해서 호텔에서 잠만 자고 아침에 일어납니다.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왔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네요.
사실 컴튼에 간 이유는 원래 팬이었지만 최근 슈퍼볼에서 본 Kendrick Lamar를 보고 더욱 감명받아, 그의 고향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 나온 학교를 꼭 가보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예전 한국에 내한했을 때 콘서트를 가본 적이 있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켄드릭이 온 걸 중요 일정으로 걸어놨네요.
전광판에 켄드릭 라마의 이름이 보입니다.
학교 앞에서 Not like us 춤을 추었지만 차마 이곳에 공개는 못 하겠습니다. ㅎㅎㅎ
가족들은 모두 차 안에 있고 저만 내려서 춤 췄는데 길 거리가 한산한 편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연습을 더 할걸 그랬어요 아쉽네요.
동네 한 바퀴를 보고 조심스래 구경합니다. 차분한 분위기가 다른 동네와 사뭇 다르지 않습니다. 일요일이라 모두 교회에 가서 그럴 수도 있고요.
이제 퀸 메리호를 보러 출발합니다.
LA가 바다에 붙었다는 걸 해변가 외에 처음으로 느끼는 것 같네요. 가는 길은 한국의 항만이 느껴지는 바다가 보입니다. 그동안 봐 왔던 LA와 느낌이 확연히 다르네요.
퀸 메리 호는 미국의 호황시대를 대표하는 배입니다. 정말 화려함의 극치 아닐까요?
건물 몇 채만 한 배가 정박해 있는데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이곳에 숙박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관광만 하기로 했어요.
표를 사고 안 쪽으로 들어가면 정말 커다란 홀과 화려한 가구와 장식품을 보니 특등급 사람들은 대접받을만하다고 느껴집니다. 이걸 유지하는 비용을 충당하는 건 대부분 그런 가족들이 냈을 테니까요. 투어가 몇몇 테마로 있는데 우리는 역사적 관점의 투어를 신청하고 같이 둘러보았습니다. 몇몇 곳은 투어를 신청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홀이 있어서 추천합니다. 비용도 괜찮았어요.
이 배 옆에는 요즘의 크루즈가 정박해 있는데, 그 크기는 지금이 훨씬 크지만 화려함과 섬세함은 비교 불가 일 것 같습니다.
거울은 약간 노란끼가 보이게 해서 술을 마시고 취한 모습이 더 예뻐 보이도록(?)했다고 해요.
약 1시간가량의 투어를 마치고 올라와 다른 부분을 더욱 자세히 구경합니다.
배의 엔진실, 간판 등등
타이타닉이나 영화에서 보던 부분들을 보고 관찰하니 아이들도 신기해합니다.
저도 역사의 한 시대에 있는 것 같네요.
유명한 곳들은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어서 색다른 곳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떠셨나요?
항상 가던 곳 말고 다른 모습의 LA를 구경하고 싶으시다면 추천하는 데일리 코스입니다.
P.S. 밤새도록 올라와 다음 날 출근하는 남편 -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