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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Vancouver

완연한 봄, 렌트카와 우버

by 행복한가영


4월이 되면 캐나다에 가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겨울 스포츠의 끝자락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밴쿠버라는 도시에 가보기로 합니다.

가깝고, 깨끗한 도시라는 말을 들어서 좀 더 마음이 갔습니다.


새벽부터 준비해서 아침에 나섭니다. 바빠서 여행 일정을 많이 짜지 못 했어요. 급한 대로 숙소와 렌트카만 정하고 출발합니다.

밴쿠버 공항에 내려 우버를 탔더니 바로 캐나다인의 친근함이 느껴지네요!


생각해 보면 캐나다와 미국은 비슷한 인종 비율에 영어와 건물 스타일도 비슷한 곳이 많아서 여행을 왔다는 걸 느끼려면 차이점이 있어야겠죠?

그중에서 대자연(벤프, 로키산맥, 나이아가라 등)을 뺀다면 사람들의 인상과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버 기사분은 Small talk부터 친근한 미소와 다정한 제스쳐들이 캐나다에 왔다는 걸 느끼게 해 주셨어요.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눈에 띄네요.


렌트카

우리는 차를 렌트했는데 여행의 끝자락에서는 조금 후회했답니다.

일단 밴쿠버라는 도시를 보면 지도상에서 대도시는 딱히 아닙니다.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려면 1시간 안으로 이동하면 구경할 수가 있어요.

그래도 이곳저곳을 편하게 이동하려면 렌터카가 편하기 때문에 편리성과 가격의 조율을 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휘슬러를 가거나 겨울 스포츠를 즐기실 거면 렌트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요.


Capilano suspension bridge park


입구

차를 빌리고 우리는 바로 여기서 유명한 흔들 다리를 보러 갔습니다.

처음 캐나다에 와서 우버를 탔을 때, 기사분께서 여기는 overprice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네요. ㅎㅎ

캐나다 달러로 어른 인당 75불가량 아이들은 인당 30불씩 했던 것 같아요. 볼거리가 정말 많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꼭 가보고 싶다 해서 왔지만 한번 이상 올 것 같지는 않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지도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면 길을 찾기 좋습니다.


입구 부근에서 짧게 역사를 둘러보고 안쪽으로 길을 나섭니다. 곳곳에 토템의 역사, 이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 등등 여러 주제로 설명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여러 주제와 궁금한 점을 storyteller에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한 바퀴 둘러보고 걸으니 강을 사이에 두고 흔들 다리가 나타났습니다.

약간 풀린 날씨라 눈이 녹아서 강이 불어나있네요. 우리나라는 여름 같은 장마철에 강 물이 불어나는데, 이곳은 보통 눈이 녹는 봄에 물이 불어나있습니다.

살짝 비까지 오니까 더 무섭습니다 @.@

한 발 한 발 내려가보니 꽤 튼튼하게 지어졌어요. 중간으로 갈수록 까마득한 계곡 아래, 강물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서 꽤 무섭습니다.

물살이 아주 빠르네요.

반대편에 다다르자 안도의 숨과 함께 별거 아니네~ 하는 거만함도 같이 나옵니다 ㅎㅎ

역시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르네요.


다리를 건너가니 산책로와 이곳에 사는 동식물에 대한 짧은 글이 보입니다.

우리는 부슬거리는 비를 맞으며 산책로를 따라 걷고 구경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알맞은 여행지처럼 보여요.


이번에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연결하는 작은 흔들 다리가 보입니다.

여러 산책로와 나무의 집에 연결 된 흔들다리들

구불거리는 코스를 따라 한 바퀴를 다 돌자 이제 다시 메인 흔들 다리를 건너 돌아갑니다.


비가 오니 좀 춥게 느껴져서 따뜻한 음식들이 생각납니다. 성냥팔이 소녀가 따로 없어요.

sticker sticker


French lunch


근처에 좋은 식당을 찾아보고니 프랑스 음식점이 눈에 띄네요.

역시 캐나다는 프랑스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동부가 아닌데도 프랑스식 음식점이 곳곳에 있습니다.

어쩌면 캐나다 전통 음식 중 한 종류 일 수도 있겠어요.

따뜻한 어니언 수프가 몸을 녹여줍니다.

이건 그 자리에 있어야 느낄 수 있을 텐데 조금 아쉽네요! 추적추적 비 오는 바깥 풍경과 따뜻한 수프는 영국 느낌도 나요.


밴쿠버가 도심과 자연, 바다가 어우러진 도시라 더욱 특별한 ‘미’가 있습니다.

아파트 모양들이 제 각각인 것도 도심의 아름다움이 더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밴쿠버 지도. 밴투버가 어딨는지 찾아보세요 :)


밴쿠버를 구경하며 찾아낸 점 중 하나는 약 100년 전에는 밴쿠버 지명이 이곳이 아니었던 점입니다.

지도를 보시고 어디가 밴쿠버인지 찾아보세요 :)


지금의 밴쿠버는 밴쿠버만 부근에서 이름을 따온 것 같습니다.

짧고도 긴 역사 안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네요.


이번에 밴쿠버 여행기를 모두 풀어보려 했는데 나머지는 다음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또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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