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대학교 병원 응급실 2차 방문
자전거 추돌 사고 이후 두 번째 스탠퍼드 대학교 응급실 방문이다. 첫 방문 시에 의사가 경고했듯 사고 있은 다음날부터 악화되 가는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별 것 아닌 찰과상이겠거니 했으나 커다란 멍자국이 시퍼렇고 검게 허벅지와 무릎 팔꿈치 무릎 다리등에서 발견되었고 목, 어깨, 등, 게다가 갈비뼈 부위까지 아프고 두통이 동반되었다. 챗GPT와 짧은 대화 끝에 다시 응급실을 방문키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최고의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스탠퍼드 대학 병원 응급실이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차로 불과 십분 내에 위치해 있어 불행 중 다행이다. 응급실 한 번 방문으로 수천만 원의 의료비를 청구하는 곳인데 천만다행으로 감사하게도 내가 가진 의료보험으로 100% 커버리지가 가능하다. 하나님 아버지께 거듭 감사하다. 미친 오백만원의 월세를 내고 팔로알토에서 살만하다는 생각을 처음 한다. 물론 사고당하지 않고 아프지 않은 게 최고이지만 말이다. 허나 삶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가?
오늘 당직 의사는 응급의학과 조교수인 크리스토퍼 베넷 박사이다. 마이 헬스 앱으로 그의 사진을 포함한 이력을 상세히 손가락 터치만으로 내 아이폰으로 살필 수 있다. 스탠퍼드 병원 방문 및 의료기록 또한 로그인하면 확인할 수 있고 친구에게 공유도 가능하다. 베넷 박사는 손가락우로 나의 몸 곳곳의 부위를 누르면서 통증 여부와 경중을 일일이 확인하고 기록하였다. 곧 엑스레이와 CT scan 오더가 내려졌고 다양한 검사들이 오랜 기다림 없이 진행되었다.
스탠퍼드 대학 병원 응급의학과는 미식 축구장 사이즈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휠체어에 앉은 환자를 입구에서부터 응급실 내부로 옮기는 기술직, 응급실 내부에서 환자의 편의를 위해 도와주는 스태프가 따로 업무 분담이 되어 있다. 그리고 환자마다 담당하는 간호사가 배정이 되어서 퇴원까지 캐어를 담당한다. 이러한 의료 서비스는 태어나 처음이다. 오클랜드애서 거주 시 알라미다 카운티 병원에서 응급 의료 서비스를 받은 경험과 서비스의 질이 크게 차이가 난다.
엑스레이를 진행하는 방사선과 시설은 사뭇 미래 우주 산업시설을 연상케 한다. 샤이니한 인테리어 디자인에 최첨단 의료 장비들이 큰 방에 설치되어 있다. 육성급 호텔과 견줄 수 있을 듯하다.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의 전문성과 고객 서지스의 질은 단연코 두드러진다. 예상과는 다르게 오래 가다리지 않고 두 시간 내에 모든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검사결과는 한 시간 이내로 방사선과 전문의 소견을 토대로 마이 헬스 앱으로 받아 본다. 다행히 골절이나 체내 출혈이 없단다. 안도감이 뻣뻣하고 서늘한 내 몸을 흐른다.
자정이 넘어서야 여섯 시간만에 만에 퇴원을 하여 귀가하였다. 한동안 자전거 타기를 금지하란다. 친구를 밤늦게 깨우는 것이 미안해 결국 자전거를 천천히 타고 귀가했다. 피곤함이 몰려온다. 침대에 누우니 안도감과 불안이 뒤섞여 한동안 몸을 엎치락뒤치락한다.
괜찮겠지,
괜찮아질 거야,
괜찮아,
괜찮아……
아프다. 혼자 살면서 아프면 더없이 서러운 감정이 들거라고 한국인 정서를 가진 분들은 말한다. 불편할 뿐 서러울 것 없다. 내가 왜? 스스로 선택하여 겪어내는 용기있는 라이프 선택이다. 아프고 거동이 불편하여 침대에 매여 손가락으로 작은 아이폰 스크린을 터치하여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않은가.
도움을 주는 스탠포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하다. 깊은 밤 깨어 그들은 묵묵히 때로는 가벼운 농담으로 기분을 풀어주며 제각각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통역서비스 필요없이 의사와 간호사에게 증상과 통증에 대해 표현하고 질문을 할 수 있음에도 감사하다. 아프고 힘들면 인지능력이 저하할 때도 있어 갑자기 쉬운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거든.
열가지가 넘는 검사후 골절과 내부출혈이 없음으로 검사결과 안내를 간호사로부터 받았다. 종일 식사를 하지 못하여 허기지고 목이 말랐는데 끝내 사과주스 한 팩과 함께 피넛 젤리 샌드위치 한 조각과 당근을 간호사사 챙겨줘 먹었다. 스탠포드 대학 졍원 응급실에 오면 간식을 요청해 받을 수 있다. 얼마나 감사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