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오 Nov 07. 2016

02. 꿈이 발전되어간 과정

고등학교 2학년 동아리 이야기

PHP, MySQL을 사용할 수 있는 서버 계정을 받기 위해서 학교의 컴퓨터 동아리실에 찾아갔다.

거기에는 3학년 형 한 명과 2학년 친구 한 명 그리고 1학년 후배 둘이 있었는데 서버 계정을 받고 싶어서 왔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3학년 형 한 명이 컴퓨터에 앉아서 이런저런 명령어를 치면서 계정을 만들어줬다.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로 접속을 해서 해보려고 했더니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서버 기본 접근 계정만 생성이 되었을 뿐 필요했던 PHP나 MySQL을 사용할 수 없었다. 당시에 컴퓨터 지식이 전혀 없었던 때라서 혼자 인터넷을 찾아가며 헤매다가 포기를 하였고 컴퓨터 동아실을 몇 번 다시 찾아갔다.


결국은 제로보드를 깔기 위한 계정을 얻지 못하였는데 대신에 나는 새로운 기회를 받았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동아리실을 몇 번 찾아갔던 거 때문인지 동아리 가입 권유를 받게 되었다.

당시에 자유로운 일반 동아리와는 다르게 컴퓨터 동아리는 "홈페이지 동아리"라는 형태이자 홈페이지 대회 준비를 하는 특수한 형태를 만드려고 동아리 선생님이 기획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도 내가 해당 시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3학년 형 한 명과 기존에 있던 2학년 친구 한 명, 그리고 1학년 후배 둘과 함께 나와 새로운 2학년 친구 한 명까지 해서 6명의 신규 멤버로 홈페이지 동아리가 시작되었다. 홈페이지 동아리의 이름은 "SKY"로 정하였는데 그 이유는 당시에 SKY라는 핸드폰이 유행하였는데 그 브랜드를 친구가 좋아해서였다.


SKY, it's different
- SKY 광고 중에서 -



당시에 이런저런 홈페이지 대회가 많이 있었는데 대상의 경우는 "도지사상"이나 "장관상"으로 주어졌다.

우리들은 "도지사상"을 받으면 지방 국립대학교는 갈 수 있고 "장관상"을 받으면 서울에 어느 정도 되는 대학교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기능 올림피아드나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와 같은 검증된 대회만이 대부분의 대학교에서도 인정을 해준다. 일반 대학교나 지자체가 하는 대회의 경우는 "장관상"이나 "국무총리상"이나 같은 대상의 경우도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처음으로 출전하게 된 대회는 충북도청에서 주관한 홈페이지 대회였다.

친구 한 명은 디자인 감각이나 아이디어가 매우 좋았는데 그 친구가 디자인을 예쁘게 하면서 나에게 메뉴를 클릭할 때 백그라운드 이미지가 이동하는 플래시를 만들어줄 수 있냐고 하였다. 나는 인터넷에서 유사한 플래시와 소스를 찾아서 디자인에 알맞게 수정하여 기능을 구현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그 밖의 자료 구성이나 페이지 구축을 하였는데 결과물이 만족스러웠고 초조히 대회의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단체 대상"이었다.


 재미있는 일을 재미가 있어서 열심히 하였고 그 결과가 좋게 나왔다. 주변에서도 나를 인정해준다고 생각이 되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나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지고 노력하면 더 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전에는 없던 미래에 대한 목표와 꿈이 싹트기 시작했다. 공부 잘해서 대학에 가야지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대학에 어느 학과에 진학해서 내 미래를 만들어가야겠다는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짧은 시간 안에 나도 모르게 엄청난 성장을 해나가고 있었다.


동아리에서는 참 많은 일을 했다. 동아리 담당 선생님의 영향이 컸는데 대회 준비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교육원의 교육을 받고 돕는 일도 하고 학교 근처에 컴퓨터 관련 교육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로 인해서 지방 방송을 타기도 하고 지방 신문에 해당 기사가 오르기도 했다.


http://m.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8829



봄을 시작으로 겨울이 되기 전에 나는 4~5개의 개인상과 단체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정보통신교육원에서 기술교육 수료생을 대상으로 하던 "제2회 청소년 S/W 기술교육 수료생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대상 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았다. 상을 받기 위해서 서울의 정보통신부에 가서 정보통신부 장관과 인사를 하고 결과물을 보여주고 상을 받고 악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기분이 묘했다. 1년 사이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01. 꿈을 갖게 된 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