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진 - 노래여 날아가라
사람들은 노래를 들으며 어떤 의미를 찾을까?
가끔 노래를 듣다 보면 하게 되는 생각이다.
나는 무슨 이유로 노래들을 찾고, 그 노래에서 무엇을 얻을까?
(뭔 쓸데없는 생각이냐 하지만...) 모든 사람의 행동들이 의미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이런 고민들도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하지 않은가?
이번에 내가 소개할 노래는 그 답을 담아낸 노래 이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저 초라한 지붕 그 아래 작지만 느꺼운 꿈 하나
아무렇지 않은 듯 자라는 작은 꿈 하나
짐짝처럼 부려진 채로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전철에도
잊어서는 안 되지 사람이 살아간다
그 작고 약한 꿈들에게 노래여
그 선한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여
타다 남은 잃어버린 도시에도 노래여
노래여 날아가라 우리 생명의 힘을 실어 깊은 겨울잠을 깨어 노래여 날아가라
노래여 날아가라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땅 평화의 바람으로 노래여 날아가라
내가 활동한 서가대연에서도 노래패를 제외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민가를 잘 모르는데,
이 노래만큼은 누구나 알고 좋아하는 곡이다.
민가를 처음 접하는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여주는 곡도 바로 이 <노래여 날아가라>다.
언젠가 내가 밖에서 노래를 부를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친구가 이 노래를 듣고 나한테 알려달라는 친구들도 있었다. 가사랑 멜로디가 너무 좋다고 그 친구는 얘기를 했었다.
미처 이루지 못한 사랑을 노래여~♪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부분의 독창 부분이라고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신기한 것은 이 독창 가락이 부르는 사람들 마다 조금씩 다르다. 가대연에서 불려졌던 가락도 원곡과는 다르고,
왕년에 가대연에서 한 기타, 한 노래하던 사람들은 각각의 자기 가락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이 부분은 선배들한테 들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나도 내 가락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것이, <노래여 날아가라> 악보를 보면 독창 부분은 따로 한 편의 시처럼 적혀있다.
(참... 농활 때나 이렇게 가면 남자애들 사이에서 누가 이거 독창을 맡냐 참 눈치 많이 봤었는데...ㅋㅋ)
기타 들고 2분 멋짐을 보여주고 싶으면 이 노래만한 곡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노랫가락이 아름답다고, 노랫말에 담긴 의미를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노랫말에 계속 들어가는 '노래'는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 노래를 부르거나 듣는 사람들이 꼭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이 노래의 진짜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 좋겠다.
예전에 동방에서 다 같이 모여 앉아 이 노래 촥 부르고 소주한잔에 라면안주 삼아 먹었었는데,
그 문화의 끝자락에 있었다는 것이 너무 아쉽고, 그립다.
미처 이루지 못한 사랑을 노래여
아 온 마음을 다해 불러야 할 노래여
잃어버힌 양심의 소리를 찾아 노래여
오 노래여,
청춘의 힘을 다해 노래여 날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