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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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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관민 Mar 10. 2017

오늘의 노래와 우리의 추억을 잊지 말자.

꽃다지 - 당부

노래는 우리들의 추억을 담아준다. 

사랑과 이별을 담은 노래, 용기를 북돋아줬던 노래, 슬픔을 위로해줬던 노래....

살아가면서 나의 감정을 끊임없이 나눌 수 있는 노래가 있다면 정말 행복한 삶인 것 같다. 


노래패 패짱을 하면서 한창 집회에 나가 노래를 부르며 돌아다닐 때가 있었다. 당시 나는 무대에 서면서 딱히 뚜렷한 의식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그것을 가르쳐주는 선배들도 없었다. 단지 민중가요가 좋았고, 이 노래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그 마음 하나로 용기 있게 기타를 들고 앞에 섰던 것 같다. 


그때 같이 노래를 불렀던 친구와는 평생 같이 노래를 부를 줄 알았는데, 
오지도 않을 것 같았던 대학생활이 끝나고, 지금은 각자의 길을 준비하고, 걸어가고 있다.  


최근에 내가 몸을 담았던 노래패에서 매년 진행하는 정기공연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도 있었고, 아쉽지만 함께 자리를 못한 친구들도 있었다. 예전에 내가 불렀던 노래를, 실력 좋은 후배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니, 용기만 앞섰던 예전의 내가 부끄럽기는 했지만, 기타를 매고 마이크 앞에 섰던 그때의 나와 함께했던 친구들의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그려지는 것 같았다. 

 마치 함께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있다. 

그때의 무식하고 용감했던 내가 지금의 상황에서 살고 있다면, 나는 또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 다행이면서 아쉬운 이야기는, 결국 오늘의 이 날들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역사로 끝날 것이다. 그러면 한편의 추억으로 함께 남겨지거나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오늘 날을 기억하는 노래들 만큼은 꼭 담아두면 좋겠다. 

오늘의 노래와 우리의 추억을 잊지 말자.

당부 - 꽃다지

우리가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그때엔 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며 함께 했지 
인간이 인간으로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향해 함께 했지 

허나 젊음만으로 어쩔 수 없는 분노하는 것만으론 어쩔 수 없는 
생각했던 것보단 더 단단하고 복잡한 세상 앞에서 우린 무너졌지 

이리로 저리로 불안한 미래를 향해 떠나갔고 
손에 잡힐 것 같던 그 모든 꿈들도 음~떠나갔지 

허나 친구여 서러워 말아라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아직 많으니 
후회도 말아라 친구여 다시 돌아간대도 우린 그 자리에서 만날 것을 

젊음은 흘러가고 우리 점점 늙어간다 해도 
우리 가슴속 깊이 서려있는 노래, 잊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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