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연계를 통한 문화확산
요새 누가 편지를 써요?
지금 시대에 편지문화 확산이 가능하나요?
'편지'라는 단어를 볼 때 가장 단편적으로 나오는 말이다.
틀린 말도 아니다. 지금 쓰는 통신수단이나, 그 안에서 활용되는 SNS 등... 편지보다 기능적으로 좋은 것은 이미 이주 오래전부터 상용이 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편지라는 매체가 아직까지 유지되는 것은 기능적인 면 이외에 다른 특징이 존재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는 한 가지 전제를 생각해본다.
편지가 문화의 일체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이 된다면?
이번 5월에는 2주 동안 CGV홍대와 협업을 통해 편지쓰기 캠페인이 진행이 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영화 관람객 대상 엽서쓰기 이벤트이다. 진흥원의 편지쓰기 관련 물적 지원과 CGV의 운영인력 제공, 배급사의 홍보예산 등 3 기관의 협업을 통해 추진이 되었다.
영화관 방문객의 주목적은 영화 관람, 즉 영화문화 즐기기다. 하지만 여기에 선택적 요소로 편지 콘텐츠가 들어간다면, 선택에 따라 본 목적에 큰 만족도를 가져갈 수 있는 하나의 재미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참여 강제성을 줄이고 영화문화에 잘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함으로써, 문화 소비자들이 기존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침해를 받지 않도록 했다.
이처럼 편지는 문화에 따라 어디든 접목할 수 있기에 콘텐츠로써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제 기획자의 입장에서 보자. 편지 자체를 하나의 문화 행사로 들고 가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재원이 필요하다. 또한 인프라에 대한 기초분석자료조차 불명확하니, 효과를 산출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때문에 이제는 다른 콘텐츠와 협업을 통해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이 협업을 통한 캠페인에서는 추진되기까지의 많은 고비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산은 이해관계 조율이라고 생각한다. 수익, 실적, 업무분담 등등이 여기에 해당이 된다.
다행히 이번 캠페인은 이번 이해관계가 아주 잘 맞아떨어졌고,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일사천리로 준비가 되었다. 우리는 편지 물품을 지원하는 대신, 편지문화 확산과 기관 협업 실적 및 맞춤형 엽서 판매 실적을 가져올 수 있었고, 영화관 측은 운영 공간과 인력을 지원하는 대신, 영화관 홍보 및 추후 진흥원과의 CSV 활동 협업을 위한 수익창출을 얻을 수 있고, 배급사 측에서는 엽서 제작비를 지원하는 대신, 적은 예산으로 영화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oul Korea 5천만 편지 쓰기" 몇 년 전 타 공공기관에서 편지문화 확산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을 때 가지고 있었던 슬로건이자 캠페인이었다. 그리고 많은 예산으로 목적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독자적인 편지문화 확산 캠페인을 진행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기관은 전 기관에 비해 훨씬 편지 쓰기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확산의 방향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내가 어떤 것이 더 좋다는 평가는 내릴 수 없다. 시대가 바뀌고 트렌드의 흐름에 따라 효과적인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콘텐츠는 연계를 통해 더 새로운 문화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고, 편지는 그 콘텐츠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에, 편지문화 확산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