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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관민 Mar 15. 2020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1

한국우편사업진흥원 x채널A <아빠본색> "아빠에게 편지로 말해요" 캠페인 선정 편지 중


사랑하는 아빠, 큰 딸이에요.

제가 애교도 없고 말도 별로 안 해서 아빠가 항상 슬퍼하시는 거 알고 있어요.
아침에 전에 지하철에서 만났을 때 아빠 모른척하고 간거 절대로 아니에요.
아빠께서 상처받으실 줄은 정말로 몰랐어요.
제가 그저 아무 생각이 없었고, 빨리 지하철을 타야겠다는 생각밖에 못 해서 그런 거예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닌 거 아시죠?


아빠가 저에게 상처받는 일이 있듯이 저도 아빠한테 상처받은 일도 있어요.
제가 아빠 생신 선물로 드린 장갑을 잃어버리시고,
생일 선물을 안 줬다고 저에게 말씀 하셨을 때 진짜로 실망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약속하시고 안 지켜주는 것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또 아빠한테 하는 말이지만 금연! 제발 끊으셔야 해요.
담배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항상 아빠 생각밖에 나질 않아요.
너무 걱정되고 불안해요.
제가 말은 못 해도 아빠 생각 자주 해요. 그러니깐 아빠는 담배 꼭 줄여주세요.


아빠를 위해 가족을 위해, 저도 공부 열심히 할게요.
이번에 전교 10등 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엄마께만 말씀하셔서 실망 많이 했죠?
뭔가 아빠와 문자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다음번엔 엄마보다 먼저 좋을일 있으면 말 할게요.


사랑하고 매일매일 고마워하고 있어요. 이 말은 꼭 말을 직접 안해도 아시죠?
오래오래 우리 가족 슬픈 일 없이 살아요. 사랑해요, 아빠.


원문: 한국우편사업진흥원 편지글 인스타그램  <편지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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