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길을 걸어왔는가

by 지오 그레고리오

요즘은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전에, 또는 취업을 하기 전에

자신의 적성이나 성격에 대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하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기질이나 성향 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자신의 진로를 찾으라는

뜻이다. 그런 진단들은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자신에 대한 이해를 문자를 통해

조금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지만 진단이라는 게 완벽하지는 않다.

자신이 검사를 진행하면서 오로지 진실에 백 퍼센트 합치되게 답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또 여러 번 하다 보면 조금씩 내용을 알고 자기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답변을 하기도 하고, 또 성장하면서 바뀌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그런 진단들은 자신을 이해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럼으로써 진로를 찾는 데 실패나 오류를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과연 나는 나의 길을 제대로 걸어왔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과연 어떤 길이 나의 길인지 지금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

그냥 선택의 결과로 내 길이 되었는지, 아니면 그렇게 걸어온 것이

내 길이라고 이미 정해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나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그 길이 진정 나의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후회도 조금 하면서 또는 안타까운 일도 겪으면서

나는 길을 걸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미 신이 정해준 길이 있다면

나의 생은 허수아비가 되는 것이고

그렇다고 나 혼자의 힘으로 모든 길을 만들어왔다면

또한 겸손하지 못한 생각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나의 길은 꽃길만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힘들고 거친 길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냥 나는 남들처럼 걸어왔는데 그 길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비록 그 길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빛나거나 화려하거나 찬란하지는 않았지만

내 몸 하나 건사하며 살아오는데는 그럭저럭 걸을 만한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가 가야 할 길은 더 남았지만

나는 또 그냥 걸어갈 것이다.

어떤 것이 나의 길이고 어디로 가야 맞는 길인지 찾으려 하기보다

닥치는 순간, 내가 선택하는 그 길이 바로 내가 갈 길이다.

인생 뭐 있다고 그리 조심히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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