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과 치사랑

by 지오 그레고리오

흔히 부모가 되면 부모마음을 알게 된다고 말을 한다.

물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고나면 미혼이었을 때보다는 부모 마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기는 한다.

그렇지만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내 부모에게 나는 자식에 불과하다.

그래서 부모생각 보다는 내 자식 생각을 우선으로 하게 되고

나는 또 부모의 자식으로서의 역할만 생각한다.

나에게는 지금 어머니만 살아계신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렇다고 어머니를 모셔야겠다는 생각이나

또 혼자 계시면 외롭거나 힘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는 시간은 많지 않다.

오히려 내 자식 생각이 먼저고

내 가족 생각을 먼저 하고 만다.

나 어릴 때 어머니는 아프지도 않고

힘들어 하는 것도 없는 줄 알았다.

새벽에 나가서 밤 늦게 돌아와

가족들 저녁을 매번 챙겨주었는데 난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도 연약한 여자였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렇게 힘든 일을 하면서도 우리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힘들어 하거나

아픈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나는 어머니가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어머니가 식사를 제때 하시는 지, 무얼 좋아하는 지

솔직히 지금도 난 잘 모른다.

엄마니까, 엄마니까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고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하였다고 여겼는데

이제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것은 알게 되었지만

또 어머니가 연약한 여자라는 사실 정도만 겨우 알았다.

그리곤 나는 여전히 지금 내 가족을 우선 생각할 뿐

이제 어머니는 나에게 또 후순위가 되었다.

어머니의 마음은 조금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어머니의 막내 아들에 불과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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