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부모가 되면 부모마음을 알게 된다고 말을 한다.
물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고나면 미혼이었을 때보다는 부모 마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기는 한다.
그렇지만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내 부모에게 나는 자식에 불과하다.
그래서 부모생각 보다는 내 자식 생각을 우선으로 하게 되고
나는 또 부모의 자식으로서의 역할만 생각한다.
나에게는 지금 어머니만 살아계신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렇다고 어머니를 모셔야겠다는 생각이나
또 혼자 계시면 외롭거나 힘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는 시간은 많지 않다.
오히려 내 자식 생각이 먼저고
내 가족 생각을 먼저 하고 만다.
나 어릴 때 어머니는 아프지도 않고
힘들어 하는 것도 없는 줄 알았다.
새벽에 나가서 밤 늦게 돌아와
가족들 저녁을 매번 챙겨주었는데 난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도 연약한 여자였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렇게 힘든 일을 하면서도 우리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힘들어 하거나
아픈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나는 어머니가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어머니가 식사를 제때 하시는 지, 무얼 좋아하는 지
솔직히 지금도 난 잘 모른다.
엄마니까, 엄마니까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고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하였다고 여겼는데
이제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것은 알게 되었지만
또 어머니가 연약한 여자라는 사실 정도만 겨우 알았다.
그리곤 나는 여전히 지금 내 가족을 우선 생각할 뿐
이제 어머니는 나에게 또 후순위가 되었다.
어머니의 마음은 조금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어머니의 막내 아들에 불과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