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일수록 좋은 것이 있고, 오래될 수록 좋은 것도 있다.
변화를 싫어하고 모험을 좋아하지 않고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 나는
사실 새것 보다는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친구는 더욱 그렇다.
나는 사교성이 좋지 않고 보이지 않는 의심이 많아 사람 사귀는데 조심성이 많다.
그러다 보니 보는 사람과 쉽게 친해지기 보다는 오랜 시간을 두고 겪어보고 난 후에야 비로소 친구가 된다.
낯선 곳에 가면
처음 보는 사람과 친한 척 하며 분위기에 적응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아예 외톨이처럼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사람과 사귀고, 한번 사귄 사람과는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가능한 마음을 깊이 주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와 한번 맺은 인연을 오래도록 유지하려고도 한다.
절친이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과는 오래도록 그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상대방이 비록 나에게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또 나만큼 친근함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가능하면 내가 맺은 인연은 정말 소중하게
여긴다.
만나면 다정스럽게 잘 해주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너무 고맙고 기쁘고 다정하기 그지없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내가 다정하고 세심하고 마음을 금방 다 주지
못한 것도 있지만
또 언젠가는 어느 곳에서든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다.
사람의 인연이란 늘 돌고 도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