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의 나이로 살고 싶은가

by 지오 그레고리오

현명한 사람들은 제 나이에 맞게 살아가는데

돌이켜 보면 나는 제 나이를 살아왔는 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른이 되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거라는 생각도 물론 있었다.

거기에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또한 어른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되기도 했다.

대학생이었을 때는 그나마 잠시 제 나이로 살았다.

대학 입학하고 난 후 대학생이 된 기분에 젖어 열심히 청춘을 즐겼다.

그 때는 다른 나이를 생각하지 않았다.

돈은 없었지만 청춘이 있었기에 즐기기만 하면 됐었다.

그러나 제 나이를 살지 못하게 된 것은 아마도 나이가 들어서였던거 같다.

나이가 들면서 청춘을 그리워 하고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곤 했었다.

특히나 마흔을 넘기고 쉰이 넘어서면서 부터 좀 더 그랬던 것 같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아쉬움에,

때론 체력이 딸리는 상황에서,

사회적 성취를 하지 못한 미련에 그러기도 했었다.

물론 지금도 아주 조금은 아직도 남아있기는 하지만

오십대 후반이 되면서 서서히 내 나이대로 살아가는데 조금씩 익숙해 지고 있다.

내 나이를 인정하고

내 몸의 나이듦을 인정하고 나니 '조금만 젊었어도' 하는 미련을 덜 가지게 되었다.

이제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치열했던 시간으로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

다만 지금의 나이에서 멈췄으면 좋겠다.

마음도 안정되고 생활도 안정된 지금의 상태가 좋은 것 같다.

아직은 현역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좋다.

나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모두 현역에서 물러나게 되면 아마 지금의 시간이

또 그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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