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여 결혼할 당시부터 자식은 하나만 낳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농담처럼 쌍둥이가 태어나면 더 없이 좋겠지만
쌍둥이는 유전적인 요인이 있거나 혹은 시험관 시술을 할 경우에만 가능한 것이었다.
나는 평소의 생각처럼 아들 하나만 낳았다.
아내는 언젠가 한번 한명 더 낳자고 하였는데 내가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다.
아이가 태어나는 것과 내 나이를 생각해 보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보였다. 옛날 어머님 세대들은 애들은 자기가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먹고 사는 문제가 걱정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인가가 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나이가 더 들어 거동이 불편하거나
병원에 다니게 된다면 누가 나를 보살펴 줄까 하는 걱정이 생겼다.
아들은 달랑 하나뿐인데 그 아들이 우리 부부를 어떻게 모두 보살필 수 있을까.
물론 아들에게 기대지 않겠다고 하지만
막상 그 나이에 아프거나 힘든 일이 닥치면 자식이 생각나지 않을까.
자식이 둘이거나 셋이라면 그나마 분담이라도 할텐데
그것도 할 수 없는 외아들이라 부담이 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들이 많다고 더 나아진다고 장담은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거나 저렇거나 심적으로 서로 의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지금 동생을 만들어 줄 수도 없는 노릇이긴 한데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게 어쩌면 우리들 부부의 목표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다.
물론 누구나 자식에게 기대고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게
부모의 마음이지만 늙고 약해지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