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흐르던 전화기

by 지오 그레고리오

처음 수동 전화기가 설치되었을 때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운 재산목록의 하나였었다.


친구를 만나려면 걸어서

마을에서 마을로 다녔으나


전화기는 그런 수고를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이웃집의 전화가 오면 달려가

전화받으라고 전달해 주기도 하였던 존재였는데,


이제 전화기는 있으나

전화걸 일이 없어졌.


지금은 혹시나 해서

차마 해지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물건이 되었다.


우리들의 존재도 그러하다.

나이가 들면 점점 설자리가 좁아진다.




매거진의 이전글경로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