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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카페 Jul 30. 2018

남편과 시댁 간의 불화 속에서
내 마음 챙기기

가정폭력 중 부부폭력 사연

눈을 감아도 눈이 부신 것 같던 아름다웠던 날, 결혼식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시겠습니까?"

너와 나는 사랑의 서약으로 우리가 되었다. 

하지만 검은 머리가 하얗게 새기도 전에 사랑의 서약은 깨져버리고 상처만 입은 내가 홀로 남았다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사랑의 서약으로 시작했으나 불행만이 남은 것 같은 가정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픈데요. 특히나 부부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져 부부폭력이 발생한 가정의 경우 안타깝죠. 부부폭력 피해자 중에서는 겉으로는 남들 보기 창피하다는 이유로 쉬쉬하며 속으로는 분노를 쌓으며 우울감에 시달리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건강한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의 갈등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챙겨야 할까요? 



사연

- 남편과 시댁이 주는 정서적 폭력으로 인한 고통 

저는 시댁과 남편과의 내적인 갈등이 많아요.

시댁 분위기가 상당히 보수적이고 잘못된 유교사상에 찌들어있거든요.. 제 잘못이 아닌 일도 결국 화살은 저한테로 와요. 인간적으로 모멸감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정말 속상한 건.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참고 억울렸던 감정이 요즘은 분노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시댁 어른이 제게 안 좋게 대하셨을 때 화가 난 말투로 냉랭하게 답변을 드렸어요.  그래도 집안 어른인데 그렇게 반응하면 안되었을 것 같아 죄책감이 들어요.

솔직히 이런 분위기의 가정에서 살아낼 자신이 없어요.. 남편 또한 우회적으로 저를 매도하면서 아내를 하대하는 걸 합리화하고요.. 시댁 분위기가 남아선호 사상에 여자라는 존재는 시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을 받아요.

서로 애정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고요. 무엇보다 힘든 건 그런 사람들 때문에 제가 분노하고 우울하고 격한 상상까지 하게 되는 게 싫습니다. 그러고 나면 하루 종일 며칠 내내 분노에 차있습니다.. 그들이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혼을 매일 생각하지만 솔직히 경력 단절된 저에게 전과 같은 일자리는 주어지지 않겠죠.. 위자료 같은 거 챙겨줄 사람도 아니고요.. 그럼 아이와 같이 살지 못할 텐데 그건 제겐 너무 두려운 일에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집니다.. 늘 잠만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어지고 머리가 너무 아파요.

하루가 다르게 스스로 변하는 것 같아 두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남편과 시댁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



엔젤링

- 전문 심리상담 선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남편과 시댁의 상황이 여러모로 편하지가 않으신 상황이네요. 마음고생이 얼마나 많으신가요. 

시댁이나 남편과의 갈등으로 인해 한국의 많은 주부들이 겪고 있는 병이 바로 '화병'이죠.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 속상해도 참고 남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는 게 좋다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게 되고, 그 억압된 감정이 만성피로, 불면증, 식욕 저하,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잦은 한숨, 두통 등의 증상으로 발현되게 됩니다. 

님께서도 현재 스트레스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댁 어른들이니 어렵기도 하고 마음껏 말하지 못하다 보니 계속 참게 되시겠지요. 한국의 시댁 문화에서 며느리가 자기주장을 말하고 속상하고 화가 나는 것을 다 말하기가 결코 쉽지 않죠. 그렇지만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시댁과도 계속 관계를 이어나가야 한다면 님께서도 조금 더 강해지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시댁 어른들의 말과 행동에 일일이 신경 쓰고 상처를 받지 않으시는 게 좋겠죠. 무뎌지세요. 나에게 그리 중요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말 하나하나를 새겨듣고 힘들어하지 마세요. 이렇게 마음을 먹어도 님의 성향을 고려해보봤을 때 쉽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시댁 식구들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해서 마찰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일 듯합니다.

집안일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자신의 관심을 돌리도록 해보세요. 경력이 단절되어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우시다고 하셨지만, 꼭 예전 같은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가볍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세요. 무엇이든 시작해서 하다 보면 기술이 생기고 경력이 쌓이게 됩니다. 또한 일이라는 것은 벌이의 수준을 떠나서 나에게 자기 효능감을 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며 에너지를 분산시켜 지금 시댁이라는 마음에서 차지하는 커다란 문제를 간소화할 수 있게 하는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분이 먼저 님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져야겠지요. 님이 시댁과 남편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남편분에게 알리세요. 남편분에게는 아직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가 님과의 관계보다도 우위에 있는 상태라면 같이 살겠다고 선택한 사람이 누구인지, 앞으로 같이 살아갈 사람이 누구이고, 말년에 서로 의지하고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따끔하게 알려주세요.

불행한 부모 밑에서는 아이도 결코 행복하게 자라지 못한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엄마가 자기 길을 찾고 행복해지는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참기만 하는 것은 결코 답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다는 말을 듣기보다는 스스로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다른 사람들의 눈에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라도 그 속에 있는 구성원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 가정은 정말 행복한 가정일까요? 더군다나 사람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상태가 되면 몸과 마음을 잘 통제하기 어려워집니다. 지금은 괜찮아 보이더라도 언젠간은 표면적으로 드러나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고난과 풍파 속에서도 스스로 자신을 서있게 하고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우리의 역할

우리는 두 눈을 가진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요. 하지만 외눈박이 나라에 두 눈을 가진 사람이 태어나면 두 눈을 가진 사람이 특이한 사람이 됩니다.


정폭력 상황에 계속 처하다 보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죄책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때 옆에서 아니라고 말해줄 수 있는 분이 있다면 피해자가 잘못된 상황 판단에서 벗어나기 수월할 테죠. 


2016년도 전국 가정폭력 실태 조사 중 발췌 / 출처 : 여성가족부


아직 우리나라는 가정의 문제는 그 해당 가정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가정폭력 신고율이 높지는 않은데요. 최근에는 10명 중 6명은 가정폭력을 보았을 때 신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식이 높아져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또,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을 때 어떤 상황이 될지 진심으로 말을 해주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인데요. 마인드카페 회원들은 어떤 식으로 위로의 말을 드렸는지 알려드릴게요


저는 어릴 때 아빠가 엄마를 많이 때리셔서 이혼까지 갈뻔했고 지금은 서로 석연찮은 사이가 유지되며 이혼은 안 하고 계십니다. 제 친한 친구는 저와 비슷한 과거로 어릴 때 이혼하셨고 아빠의 부재가 있었지만 지금 현재 누가 더 행복하냐고 물으면 단연 제 친구입니다. 시댁분들이 글쓴이님께 대하는 태도는 충분히 분노를 일으키죠 근데 그 분노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자식들에게 화살이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영향은 무조건 받게 돼있거든요. 조금 무섭겠지만 준비를 철저히 하고 이혼을 하시는 게 어떤지 권유드립니다. 시댁과 계속 봐야 하는 상황 이라면요! (b***)
이혼을 하던 이혼을 안 하던 대비 해서 증거물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통화내용을 녹음하세요. 시댁은 안 보면 그만입니다. 지금부터 준비하세요. 이혼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을 위해 먼저 움직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제 남편이든 시댁이든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세요 연기가 필요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어금니 물고 웃어넘기고 네네 하고 마세요 대꾸하면 할수록 불리해지는 상황이네요 진짜 너무 괴로우시겠어요 ㅠㅠ 똑똑해지세요 공부하세요 이혼이든 뭐든 이럴 때일수록 찾아보고 알아보고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기회를 찾아보세요 심한 말을 들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회를 잡고 터트리셔야 합니다. 기회는 옵니다. 막말 들었을 때 할 말 못할 말 다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알리세요 주변에. 아이들도 걱정되시겠지만 지금은 냉정하게 본인부터 챙겨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정말 쉽지 않겠지만 마인드 카페에 말하신 것처럼 말을 하셔야 합니다. 법 쪽으로도 상담받아보시고요 현재 이혼하면 어떻게 되고 위자료 부양이나 양육은 어떻게 되는 건지 공부하시고 알아보시고 냉정하게 내 살길을 찾아야겠습니다 정말 정말 어렵고 하기 두렵고 그러시겠지만.... 부디부디 잘 해결해 나가면 좋겠네요.. 이혼할게 아니시라면 어떤 식으로 가족들을 대하고 처세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하세요 알아보세요 어떻게 하면 남편이 나를 기만하지 않을지. 기본은 자기 자신의 자존감부터 되찾는 것입니다. 운동하시고 몸부터 챙기고 꾸미세요. 아이들 교육 문제에서도 바로 하시고 자격증 공부나 직업을 갖기는 아이들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가계부 작성 운동 인테리어 음식 청소 빨래 장보기 등 현재 하고 있는 일부터 철저하게 시작해보십시오 (re****)




오늘은 가정폭력 중에서도 부부폭력에 대한 사연과 상담을 말씀드렸어요. 사연은 마인드카페에서 엔젤링(무료상담)으로 진행된 것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연 중에서 최대한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말씀을 드리는데요. 


이처럼 사연을 말씀드리면서 전문 심리상담 선생님의 답변을 알려드리는 이유는 마음이 아프신 분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마인드카페에서 엔젤링(무료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달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사연과 상황이 비슷한 분들이 겪는 고통이 결코 스스로 나쁜 것이 아니며 마인드카페 회원님들의 위로 댓글처럼 공감하고 지지해 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기 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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